울안에 갇혀있던 꽃사슴들은 빗장을 풀자 처음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이다 앞발을 높이 치켜들고 뛰기 시작해 삽시간에 숲속으로 사라졌다. 이번에 방사한 꽃사슴이 상당 기간 적응을 잘 할 경우 금년 가을께 김충석 시장과 김종철 전남도의원이 기증한 열 마리를 추가로 방사하기로 했다.
금오도는 산림이 울창하고 계곡수와 용천수가 풍부하여 각종 약초와
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겨울에는 따뜻한 지역으로 사슴과에 속하는 고라니가 자생하는 등 사슴을 방목하기에는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다.
꽃사슴의 수명은 20-30년쯤 되고 먹이로는 약초, 나뭇잎, 나무열매, 풀 등이 있다. 소 1마리 먹이 분량으로 사슴 20-30마리를 먹이기에 충분하며 배설물은 한약재로 이용되어 환경과 토양에 끼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 사슴을 방사한 것은 궁중 목장을 재현하고 대부산 등산로와 유명한 낚시터가 많고 해안도로가 말끔히 포장된 금오도의 지역 특성을 살린 테마, 관광 코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여수에서 직선거리 28km 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금오도는 면적이라야 26.9 평방키로미터에 불과한 작은 섬으로 조선 시대에는 궁중목장으로 봉산(封山)되어 사람이 살지 않던 곳이다.
그러나 당시 이곳에 귀양살이를 하던 통정대부 이풍년이 조정에 건의 하여 고종 때인 1885년 1월 1일 허민령(許民領)에 따라 봉산이 해제되면서 사람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
면 소재지가 있는 이곳은 자연풍경이 아름답고 전복 등 어족자원도 풍부하여 비교적 살기 좋은 섬으로 꼽힌다. 한편 이 섬의 주산인 대부산은 일출 일몰을 함께 볼 수 있어 주말이면 수백 명의 등산객이 찾아든다.
소재지인 우학리 선착장에서 약 1킬로미터 떨어진 검바위에서 함구미까지는 11.km로 약 4시간 코스지만 가는 도중 여천, 대유 마을로 내려오면 1시간 또는 2시간 20분이면 다녀올 수 있다. 등산 초보자도 코스를 마음대로 골라 등산 할 수 있어 선택형 등산로라고 부른다.
이제 소나무, 동백, 소사나무가 빽빽이 둘러차 하늘이 보이지 않는 나무터널을 이루고 있는 대부산을 오르면서 숲속에서 뛰노는 꽃사슴을 간간히 볼 수 있게 된다.
금오도가 사슴이 뛰노는 섬으로 알려지면 관광객 유치확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여천에서는 금오도 일주 자전거 무료대여소도 문을 열었다. 여수시가 자전거 30대를, 자전거사랑협회 임용식 회장이 6대를 기증해 모두 자전거 36대가 비치되어 있다. 관광객 누구나 이곳에서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 여천- 함구미 간 해안도로에서 하이킹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오도 해안도로는 모두 13km. 이 중 여천-함구미 간 5km는 높고 낮음이 없는 포장도로로 길 따라 나서면 수항도, 대두라, 횡간도, 돌산 향일암 등이 한 눈에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