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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보안법 전면폐지 선포문을 낭독하고 있는 참가자들
ⓒ 김덕진
17대 국회 개원과 함께 시민사회가 다시 국가보안법 완전 폐지의 기치 아래 하나로 모였다. 9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가보안법 전면폐지 선포 시민단체 기자회견'에는 참여연대, 전국민중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주노총, 민주언론운동연합 등 총 122개 단체가 참여했고, 100여명의 사회 원로 및 인사들이 참석했다.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박석운 상임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여연대 공동대표인 최영도 변호사는 국가보안법 완전 폐지의 당위성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일제시대 치안유지법의 후예인 국가보안법은 이미 지난 1998년 국가보안법 제정 50년을 맞아 진행된 국가보안법 장례식 때, 그 조문 전체를 태워버리는 것으로 이미 죽었다"며 17대 국회에서 시급히 폐지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대표도 인사말을 통해 "615 공동선언으로 이미 사문화가 된 국가보안법은 더 이상 존재의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각계의 폐지 결의 발언에는 황상익 교수노조 위원장(학계), 이석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신임회장(법조), 이명순 민주언론운동연합 이사장(언론),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평화통일), 조순덕 민주화실천가족협의회 상임의장(인권), 전상봉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의장(청년), 강승규 민주노총 수석 부위원장(노동), 서울지역대학생총연합 이경수 의장(학생)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 법조계 결의를 발표하고 있는 이석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신임회장
ⓒ 김덕진
참가단체들은 이김현숙 평화를만드는여성회 공동대표와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낭독한 '국가보안법 전면폐지 선포문'을 통해 "국가보안법이 국가안보를 위해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라고 강변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청산대상 세력들의 기만적 논리일 뿐"이라며 한총련, 송두율 교수, 민경우 통일연대 사무처장 등의 사건을 예로 들며 "올해 안에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기 위해 전국민적 운동을 벌여 국가보안법 56년, 치욕스런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국가보안법이 없는 민주와 인권의 세상, 통일의 세상을 활짝 열어 젖힐 것"을 천명했다.

발표된 이후 계획으로는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의 재정비와 활성화, 대중홍보교육, 온라인 대국민 홍보팀 발족, 17대 국회의원 지속적인 면담 등을 상정하고, 정기국회 초반인 9월 20일까지를 1차 집중시기, 국가보안법제정일인 12월 1일까지를 2차 집중시기로 나누어 '국가보안법폐지 100만인 청원운동'. '국가보안법 폐지 문화제', '대국민 심포지엄' '국가보안법어기기 캠페인'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의 시작에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인 독일 뮌스터대 송두율 교수의 부인 정정희 여사가 국민들에게 남편의 석방과 국가보안법 폐지에 함께 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전 오전 10시에는 50여명의 각 단체 대표들이 모여 대표자 회의를 진행했으며, 각계의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되, 8월 15일 광복절을 즈음하여 대대적인 범국민 운동본부의 출범을 선포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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