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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회 모습
ⓒ 김정온
부천시 시립 추모의 집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가 11일 오후 2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립 추모의집 건립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개최하고 화장장 등을 건립할 총 3곳의 후보지를 제시해 향후 최종 건립지 선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천시는 그간 부천지역 내 화장장 시설 등이 없어 시민들이 서울, 인천 등지의 화장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불편사항을 이유로 지난해 제1회 시민토론회를 개최하고, 같은해 10월 부천시립추모의집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김곤재)를 구성하는 등 화장장 등의 시설 건립을 위한 활동을 진행해 왔다.

지난 4월 추모의집 건립관련 토론회를 계획했으나 선거법 저촉 등의 이유로 개최되지 못했으며, 선거가 끝난 뒤 토론회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화장장 등 부천시립 추모의집 건립 후보지 3곳이 제시됐다. ▲A지역은 면적 3만여평으로, 생태공원 뒤편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져 인근 정수장과 생태공원 등과의 연계한 공원 조성이 용이한 반면 절대적으로 부족한 녹지에 손상이 우려되는 등 환경 및 시민단체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B지역(1만2,800평)은 전, 답으로 이뤄졌으나 인근 주택 및 공장이 위치해 이주대책이 필요하며, 진입 경로가 길어 주변 주민의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이 지역 또한 녹지손상이 우려되는 곳이다.

▲C지역(1만여평)은 김포공항과 인접한 지역으로 인근이 연립주택 주민의 반발이 우려되고 고도제한을 받는 문제가 있으나, 녹지손상이 없다는 이유로 시민사회에서는 C지역의 선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에 앞서 김곤재 위원장은 “추모의집은 시민 모두가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으나 ‘절대 우리 동네에 들어서서는 안된다’는 현실에 부딪혀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매년 여의도 땅만큼이 묘지로 변하는 등 화장장 건립은 더 늦춰서는 안될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화장장 건립을 공약으로 내건 홍건표 시장은 인사말에서 “도시계획 부서와 여성복지과 등을 합쳐 문제해결을 진행하는 등 종합적인 검토와 계획이 필요하다”며 “3곳에 대한 입지를 놓고 연구하고 있으나 안산 및 시흥시와 합쳐 어느 한곳에 세울 계획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 “소각장 인근 땅을 확보해 추모공원을 설립하는 등도 검토 중으로, 타 시에 가서 구걸하듯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토론은 백선기 부천시민연합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안우환 전 서울시장묘관리사무소장의 '우리나라의 화장장관리실태분석 및 발전방향’과 이상호 한국장례문화연구회 부천시지부장의 ‘부천시 현실에 적합한 장사시설에 대한 연구’ 등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또한 지정토론에는 이덕진 청원전문대 장례지도과 교수, 류영수 대한노인회 오정구지회장, 김진희 부천YWCA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안우환 지정토론자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제5조에 의거 지방자치단체장은 중, 장기 수급계획을 수립해 시민에게 장사시설을 공급하도록 의무화 돼 있다”며 “부천시의 경우 도시화의 급속화로 좁은 면적에 인구가 밀집돼 생활하고 있으며, 약 38%가 개발제한구역으로 화장장, 납골당 등 장사시설의 설치가 지역여건상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화장장 설립의 장애요인인 지역이기주의 극복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장이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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