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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무안군 망운면에 건설 중인 무안공항 <조감도>
감사원이 14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대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며 준공시기 등을 연기하라고 권고함으로써 오는 2006년 개항이 어렵게 됐다. 이와 함께 정부의 구상대로 호남권 거점공항이 될 무안공항 개항에 맞춰 자치단체가 추진 중인 각종 지역개발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감사원은 최근 실시한 '공항 확충사업 추진실태' 특별감사에서 무안공항과 전북 김제공항 등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타당성 기준인 편익/비용값‘이 실제보다 부풀려졌다고 밝혔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98년 6월 건설교통부가 무안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하면서 편익/ 비용값을 분석할 때 통행시간이나 비용 등이 포함되는 편익항목의 경우 산정할 수 없는 공항임대수익 등을 넣어 경제성이 실제는 0.49에 불과한데도 1.45로 높였다고 지적했다.

공항 관련 지역개발사업 차질 불가피

또 비용항목도 공항건설비용과 운영비용을 포함시키지 않고 타당성을 검토해 경제적 타당성을 실제보다 높게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광주공항의 무안공항 이전반대 여론 등으로 개항을 하더라도 당초 예상한 것보다 60% 이상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감사원은 보고 있다.

감사원 조사결과 실제로 올 4월 한달동안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광주공항은 최고 66%, 목포공항은 64% 정도 이용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는 무안공항 개항시 지금의 목포공항은 군 전용공항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광주공항의 국제선과 국내선을 오는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그러나 감사원은 이번 감사결과를 토대로 건설교통부 장관에게 무안공항과 계획단계인 전북김제공항의 개항 시기나 사업규모를 조정하도록 통보했다.

사업비 3000억 중 74% 투입돼

무안공항은 지난 97년 공사에 착수, 총 사업비 3004억원 가운데 74.2%인 2215억원이 이미 투입됐으며 내년말 완공 예정이다. 현재 청사와 관제탑 건립공사는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는 등 공정률은 83%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건설교통부도 내년 무안공항 마무리 공사에 들어가는 예산 513억원 가운데 63억원만 반영해 놓고 있어, 오는 2006년 개항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감사원의 권고에 따라 무안공항 개항 시기가 다시 연기 될 경우 무안군과 전남도 등 해당 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지역개발 사업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무안군은 무안공항 개항을 계기로 중국을 포함한 환황해경제권를 선도하는 국제물류의 중심지로 개발하기로 하고 관광휴양지 개발사업 등을 구상 중에 있었다. 수도권과 영남권 관광객 유치 뿐 만 아니라 공항 입지에 따른 항공물류산업과 농산물유통기지 등을 건설하겠다는 것이었다.

무안군은 특히 공항개항에 대비, 지난 2002년 26억원을 투입해 운남면에 5만여평의 화훼단지를 조성했다. 재배한 꽃을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는 등 마늘양파 중심인 농업구조를 개선한다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또 공항 주변 배후도시를 개발하기로 하고 사업계획도 세워놓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감사원의 감사결과 경제성과 이용률 등을 감안할 경우 무안공항 개항시기는 오는 201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공항개항을 고려한 지역개발 계획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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