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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고 김선일씨 추모제 및 파병철회 촉구 대구지역 촛불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며 '파병철회' 구호를 외치고 있다.
23일 오후 고 김선일씨 추모제 및 파병철회 촉구 대구지역 촛불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며 '파병철회'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왜 정부는 선일씨의 파병을 철회하라는 애절한 절규를 귀담아 듣지 못했습니까."

김선일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국민들이 전국적인 추모 물결을 이루고 있다. 대구지역에서도 23일 오후 7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고 김선일씨 추모 및 파병철회를 촉구하는 촛불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추모제에는 대구시민과 대학생 300여명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손에는 촛불을 들고, 가슴에는 분노와 애통한 심정을 담아 '파병철회' 구호를 외쳤다.

추모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파병철회'를 촉구하는 구호가 담긴 피켓을 들고 있다.
추모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파병철회'를 촉구하는 구호가 담긴 피켓을 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이라크 파병철회 대구경북시민행동 전형수 상임대표는 이날 추도사에서 "설마 했는데 결국 김선일씨가 주검으로 돌아왔다"면서 "어떻게 이 비통한 심정을 표현하겠는냐"고 말끝을 흐렸다.

전형수 상임대표는 "정부가 말하는 국익과 국가의 신인도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더이상 정부와 정치권은 이라크 파병이 국익이라는 말을 팔지 말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왜 침략 전쟁에 우리 젊은이들을 보내야 하느냐"며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권은 김선일씨의 애절한 절규를 왜 귀담아 듣지 못했느냐"고 따졌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그는 또 "죽고 죽이는 싸움은 더이상 안된다"며 "이제는 눈물 한방울 흘리는 것보다 파병철회를 위한 결의를 해야하고 그것이 선일씨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23일 대구지역 추모행사에 앞서 참석자들이 고 김선일씨의 영정을 앞에 두고 묵념을 하고 있다.
23일 대구지역 추모행사에 앞서 참석자들이 고 김선일씨의 영정을 앞에 두고 묵념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이라크 전쟁을 벌이고 한국군 파병을 요청한 미국에 대한 분노도 쏟아졌다. 대구경북양심수후원회 이영희 대표는 "효순이와 미선이의 죽음 이후 또다시 꽃다운 젊은이를 저세상으로 보내게 됐다"며 "선일씨의 죽음의 근본 원인은 바로 더러운 침략 전쟁을 저지른 미국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희 대표는 또 "그러나 선일씨의 죽음은 갑자기 이뤄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그토록 경고를 했는데도 외면한 한국정부와 정치권에도 책임이 있다"고 파병을 추진한 정부와 정치권을 비난했다.

헌화
헌화 ⓒ 오마이뉴스 이승욱
그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마저 버린다며 분노하기도 했다. 그동안 노사모 회원이었다는 대구경북 5·18동지회 송철환 사무국장은 "이제는 노 대통령에 대한 무조건적인 짝사랑은 끝이 났다"며 "만약 노 대통령이 끝까지 파병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과거 독재정권에 대한 투쟁보다 더 강력한 투쟁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각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임시로 마련된 고 김선일씨의 분향소에 분향과 헌화를 했으며, 시민자유발언대와 추모공연 등이 이어졌다.

한편 이라크 파병철회 대구경북시민행동은 오는 27일까지 매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추모행사와 파병철회를 요구하는 촛불행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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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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