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장의 '서울 봉헌' 발언 파문으로 '서울의 부흥을 꿈꾸는 청년연합' 등 이번 행사를 주최한 곳이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교파를 초월, 서울 지역의 주요 교회와 선교단체에 소속된 기독청년 1만여 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의 주제는 'Again 1907 in Seoul-서울에서 예루살렘까지'. 1907년 평양을 중심으로 일어난 대부흥운동 100주년을 기념, 올해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제2의 기도운동을 벌여 2007년 전국 단위로 확산시키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기도회이다.
특히 '서울의 영적 회복과 부흥'을 기치로 내건 이번 행사에서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하는 봉헌식이 치러졌고, 그 봉헌사를 이명박 서울시장이 낭독하며 파문을 일으키게 됐다. 이에 대해 행사 참석자나 일부 교인들은 청년조직의 순수 기도회로 시작된 이번 행사가 애초 취지와 달리 외부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해석되는 점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더욱이 교회 장로이기도 한 이 시장이 종교인 차원에서 참석, 청년조직 행사를 격려한 것에 지나친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것에 부담을 나타내기도 했다.
'Again 1907 in Seoul' 기획팀장을 맡았던 박모 목사는 2일 '서울의 부흥을 꿈꾸는 청년연합' 미니홈피에 '이명박 시장님을 위해 기도합시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이번 파문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박 목사는 "이명박 시장님께서 믿음의 결단을 하시고 어려운 중에도 서울 봉헌서를 낭독해주셨다"면서 "개인 명예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든 기독청년들의 염원에 대한 배려와 자기신앙의 고백"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파문으로 이 시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한 박 목사는 "기독청년들이 이럴 때 장로님의 힘이 되어야 한다"며 이 시장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박 목사는 외부 비판과 관련, "이 시장님에 대한 개인적인 공격이기도 하지만 대도시로 확산되려는 영적 회복을 가로막는 영적 전쟁이기도 하다"고 표현했다.
박 목사는 특히 기독교인들의 단결된 힘과 기도를 당부한 뒤 "이 시장님께 큰 힘이 될 것이며 전화위복이 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부흥을 꿈꾸는 청년연합' 클럽장인 김모 목사 역시 미니홈피를 통해 유감과 걱정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각 일간지에서도 편향성 보도가 잇따르고 있고, 불교계의 성토와 기독단체에서조차 반대 성명을 냈다"고 전하며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언론의 말만 들을 게 아니라 자세히 조사한 후 발표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 원래 취지를 적극적 알려 기독인들이 행사 취지에 동감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명박 시장님은 이 일로 대통령이 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먼 훗날 자기 인생에서 가장 값진 일로 평가하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평하기도 했다.
한편 기독교TV(CTS)는 7월 5일부터 당일 설교를 다시 방송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