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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러대비와 관련해 쓰레기통을 폐쇄했다는 서울지하철공사의 안내표지
ⓒ 이인우
서울지하철공사는 지난 4월 중순부터 서울지하철 1~4호선 구내 모든 쓰레기통을 폐쇄하기로 했다. 쓰레기통은 잘 보이는 노란색 테이프로 입구를 붙여놓았다.

쓰레기통을 봉인할 것이라면 "왜 이 자리에 쓰레기통을 놓아야 하는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폐쇄된 쓰레기통 위에 쓰레기를 올려놓았으며, 봉인된 쓰레기통 위에는 쓰레기들이 쌓여있었다. 이는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매우 불결해 보였다.

▲ 쓰레기통위에 방치된 쓰레기 - 봉인된 쓰레기통을 그대로 방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이인우
서울지하철공사에서는 지난 3월 24일과 25일 양일간 지하철 역사 시설물에 대한 대테러 준비태세를 점검한 결과 '역사 내에 설치된 쓰레기통은 폭발물 등이 은닉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지하철 쓰레기통을 폐쇄하는 조치가 내려졌다.

쓰레기통을 폐쇄하는 것만이 방법이었을까. 노란색 테이프로 쓰레기통을 봉인하는 방법보다는 지하철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강구한 이후에 적절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더욱 옳았을 것이다.

인천국제공항 역시 쓰레기통을 이용한 폭발물 테러방지를 위해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쓰레기통을 활용하고 있고, 서울지하철 이외의 철도청 구간 등에서는 기존 쓰레기통을 사용하고 있다. 유독 서울지하철공사 구간에서만 이 같은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 인터넷 사이트 네이버에서 실시한 '지하철 쓰레기통 폐쇄'관련 찬반 투표
ⓒ NAVER
물론 안전을 사전에 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지하철역 쓰레기통 폐쇄'에 대한 조사가 있었다. 네티즌 78%가 시민 편의를 방해한다는 의견이었다. 이와 같은 조사결과는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행정이 아니라 탁상행정의 산물일 뿐이라는 의미로 보여진다.

▲ 시민의 불편의 목소리가 커지자 자판기 옆에 설치된 종이컵 회수장치
ⓒ 이인우
▲ 음료수의 잔여물을 회수하기 위해 설치된 장치 - 매우 비위생적이다.
ⓒ 이인우
▲ 지하철 자동판매기에서 사용한 컵 이외에는 버리지 마세요.
ⓒ 이인우
서울지하철공사에서는 쓰레기통이 폐쇄되고 시민들이 불편의 목소리를 내자, 한 가지 방법으로 일부 음료수 자동판매기 옆에 종이컵 회수장치를 설치했다. 하지만 그 실효성은 크지 않았다.

종이컵 회수 장치의 구조가 단순히 종이컵만을 회수하기 위해 제작되어 있기에 크기가 다른 컵이나 쓰레기 등을 버릴 수 없다. 그러므로 남겨진 음료나 커피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종이컵 이외의 쓰레기가 버려진 경우 매우 불결한 인상마저 주고 있다.

▲ 지하철 3호선 교대역의 한 쓰레기통에 적힌 시민의 한마디
ⓒ 이인우
지하철 이용에 불편을 주는 이상 서울지하철공사에서는 이를 보완하고 보다 위생적이며 안전과 편의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쓰레기통 설치를 더욱더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3호선 교대역 쓰레기통에 적힌 "파병 안하면 쓰레기 버릴 수 있을 텐데…" 라는 낙서가 새삼 의미 있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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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그리고 조선중후기 시대사를 관심있어하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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