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 개울은 몇몇 주택 바로 앞을 흐르고 있어 경운기나 트랙터 등 농기계가 드나들기에는 길도 협소하고, 개울 아래로 떨어질 우려가 있어 위험했다.
실제로 얼마 전 경운기를 몰고 가던 이 동네주민 모씨(37)가 경운기와 함께 하천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6월 착공예정이던 공사가 이런 저런 사정으로 지연되다가 지난달 9일, 추석연휴 전에 공사를 마칠 예정으로 마을 앞 개울에 대한 전면적인 복개공사가 시작됐다. 포크레인으로 개울 안에 있던 돌들을 치우고 바닥을 편편하게 다지며 복개를 위한 기초공사를 했다.
그러던 중 지난 18일 전라남도를 강타한 태풍 ‘메기’로 개울이 범람하면서 얼마간 진척됐던 공사 현장이 엉망이 되었다. 개울을 따라 1m정도의 하천 벽이 유실된 것이다. 이번 태풍으로 경운기 한 대가 겨우 다니던 길이 사람조차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좁아졌다.
개울의 물이 빠지고, 공사는 다시 진행됐지만 하천에 대한 공사가 큰 비가 올 수 있는 장마철에 맞물려 진행되는 바람에 공사 기간이 늘어나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기간만 늘어나고 말았다.
공사현장 주변의 농가들은 공사가 완공될 때까지 경운기며 트랙터 등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해마다 우리나라 곳곳의 하천은 비로 인해 크던 작던 피해를 입는다. 다른 공사는 몰라도 하천이나 제방에 대한 공사만큼은 비 피해가 우려되는 시기와 맞물리지 않도록 공사시기를 조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태풍 피해로 이제는 사람들이 다니기에도 불편해진 도로를 보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하루빨리 해소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빠른 조치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