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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저녁 7시 연기군 조치원역 앞에서 행정수도 사수를 위한 촛불집회가 열렸다.
25일 저녁 7시 연기군 조치원역 앞에서 행정수도 사수를 위한 촛불집회가 열렸다. ⓒ 강우영
연기군 조치원역 광장이 신행정수도 사수를 위한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12월 5일 충청권 주민의 대규모 상경 집회를 앞두고 조치원역 앞에서 첫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와 함께 지역대표 2명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는 등 연기군을 중심으로 수도이전 무산에 따른 반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연기군비상대책위는 행정수도 이전을 관철하기 위해 좀더 강경하고 체계적인 투쟁방법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 이같은 집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25일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촛불집회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역민 200여명이 참석해 지역민의 수도이전을 바라는 염원을 대변했다.

단식 농성에 들어간 연기군비상대책위 황순덕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수도이전 무산에 대해 정치권에서 사과하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오히려 충청도민들이 '등신'소리를 듣고 있다"며 "오는 5일 충청권 주민들이 모두 서울로 올라가 국회와 한나라당을 때려 부셔야 한다"고 성토했다.

황 대표는 "충청주민들의 분노를 누구보다 앞장서 해소해야 할 심대평 충남지사와 염홍철 대전시장, 이원종 충북지사는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이냐"고 분통을 터뜨린 뒤 "이들은 지금 수도이전 무산을 기회로 삼아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언론에 보여주기식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진희 기획위원장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수도이전은 수도권 과밀화 해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하고는 "정치권에 당한 주민의 울분과 처참함이 우리의 단식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촛불집회에 참가자
촛불집회에 참가자 ⓒ 강우영
지역주민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이달호씨는 "우리가 행정수도를 오라고 부탁한 것도 아니고 정치인들이 자기들끼리 합의해 법으로 통과시켜 놓고 이제 와서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는 "이런 거짓말쟁이들은 입법기관에서 일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버스기사라고 소개한 홍철희씨는 "연기지역을 여기저기 다녀보아도 버스를 타는 사람이 한 두명 밖에 안 된다. 도대체 국토균형발전을 왜 못하겠다는 것이냐"고 물은 뒤 "국민의 세금으로 나라가 운영되는데 지역민은 국민도 아니라는 얘기냐"며 수도이전 추진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촛불집회에 주민들과 함께 참석한 이기봉 연기군수는 "추운 날씨에도 이렇게 참여해 주신다면 우리의 목소리가 서울로 전해질 것"이라고 말한 뒤 "수도이전이 다시 추진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투쟁해 나가자"고 격려했다.

이날 집회는 지역에서 열린 첫 촛불집회로 초등학생부터 연세가 지긋한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조치원여중 김 모양은 "서울에서만 열리는 촛불집회가 우리 지역에서 열린다고 해서 한번 와봤는데 여기 오신 분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노래를 부르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마음이 뿌듯하다"고 전했다.

김춘배 비대위 대외협력위원장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며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서는 행정수도가 이전되는 길 뿐"이라며 연기군 비대위를 중심으로 행정수도 사수의 결연을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님을 위한 행진곡', '사랑으로'와 같은 노래를 부르며 2시간 내내 문화제 행사로 진행됐다. 연기군 촛불집회는 충청권 대규모 상경집회가 있는 5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 촛불집회와 함께 지역대표들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는 등 지역민의 반발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연기군 비상대책위 황순덕 상임대표(오른쪽), 이진희 기획위원장, 김춘배 대외협력위원장
이날 촛불집회와 함께 지역대표들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는 등 지역민의 반발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연기군 비상대책위 황순덕 상임대표(오른쪽), 이진희 기획위원장, 김춘배 대외협력위원장 ⓒ 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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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를 공부하는 정치에 관심많은 사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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