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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겨울호로 창간된 <계간 소설가>에는 황순원, 박영준, 천승세 등 역대 소설분과 회장의 사진 및 약력, 윤후명 등의 '내가 가장 공들여 쓴 문장'이 실려 있다
2004년 겨울호로 창간된 <계간 소설가>에는 황순원, 박영준, 천승세 등 역대 소설분과 회장의 사진 및 약력, 윤후명 등의 '내가 가장 공들여 쓴 문장'이 실려 있다 ⓒ 한국문인협회
다른 수입원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102명 중 전업 작가가 36명, 최근 여러 가지 이유로 직장을 떠난 유사 전업작가가 17명이라고 하므로(자영업자 18명, 기타 직장인 31명) 52%가 그 수입으로 버텨가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다른 일에 종사할 수도 있겠지만, 창작 이외의 일이 생업이 되다 보면 창작이 멀어지는 건 당연한 결과. 자영업자 또는 기타 직장인으로 근무하는 소설가가 48%인 것과 인세수입이 전무한 소설가가 53%인 것이 비슷한 수치를 보이는 점으로 미루어 보면 그렇게 추측해 보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소설문학 발전을 위한 가장 큰 소망으로는 '발표 지면 확대'와 '원고료 인상'을 꼽았고 정책적 대안으로는 '작품집 출간 지원'과 '문학 연금제 시행'을 가장 많이 꼽았으나, '정책에 희망을 걸어본 적이 없다'는 비관적인 응답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고 마감일이 가까워져서 원고를 쓰고 있는 중에 원고청탁서를 보내준 문예계간지가 폐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어 속이 상하다는 문인 S씨의 푸념은 그토록 비관적인 응답이 나올 만한 사정을 잘 말해준다.

"이제는 창작을 위해 더 이상 돈 빌려 볼 데도 없다"고 하소연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소설가들의 삶. 갈수록 어려워지는 출판 시장에서 극빈에 시달리는 전업작가들은 앞으로 어떻게 버텨나갈 수 있을 것인가. 지난해보다 한파가 더 일찍 쳐들어온 것 같은 겨울 입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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