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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부정 사건'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들의 시험부정에 관한 의식을 묻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수능부정 사건'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들의 시험부정에 관한 의식을 묻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 김낙빈
수능부정 사건 파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학생 91%가 자신이 입학했던 해에 수능 부정을 인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있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가 서울지역 10개 대학에 재학중인 대학생 700여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39.6%의 학생이 자신이 입학했던 해 수능 부정이 '확실히 있었다'고 답했고, 또 51.4%의 학생이 '아마도 있던 것 같다'고 답해 90%가 넘는 학생들이 '수능 부정'을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생각한 대학생 중 9.3%는 '직접 보는 등 경험했다'고 답했고 32.8%는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57.1%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부정행위 사전 예방 가능성'에 대해 대학생 중 62.0%가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봤다. 하지만 33.1%는 막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대학생들의 수능, 고교, 대학에서 시험별 부정인지 여부

 

 

사례수

확실히

있었다

아마도 있던 것 같다

없었다

무응답

합계

수능

700

39.6

51.4

8.6

0.4

100%

고교 당시

62.7

29.7

7.3

0.3

대학교

72.1

25.4

2.3

0.2

ⓒ 강이종행


대학생 91% "내가 입학했던 해 수능 부정 있었다"

학생들은 고등학교 시절 시험 부정이 있는지에 대해 무려 62.7%가 '확실히 부정이 있었다'고 답했고 29.7%는 '아마도 있던 것 같다'고 답해 고교시절 시험에도 부정행위가 만연돼 있음을 보여줬다. '없었다'고 답한 학생은 7.3%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학생들은 내신평가 시험감독의 철저성을 묻는 질문에 58.6%가 허술했다고 답했고 41.0%만이 철저했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의 부정행위 인지는 '대학시험'으로 가면 더욱 심각해진다. 무려 97.5%의 학생들이 대학시험에서 '확실히 부정이 있다'(확실히 부정이 있다 : 72.1%, 아마도 있는 것 같다 : 25.4%)고 답한 반면 '없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2.3%뿐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의 심각성은 초·중·고·대학에서 시험부정의 일반화를 묻는 응답에서 찾을 수 있다. 학생 중 67.4%가 (부정행위가) 보편화돼 있다고 답한 것.(매우 보편화 : 13.7%, 다소 보편화 : 53.7%) 반면 32.3%의 학생만이 보편화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부정시험 심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컨닝과 관련한 처벌이 없고, 적발이 되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 (일반적) 분위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2.4%로 가장 높았고 21.7%의 대학생들이 '학생들 사이에 컨닝에 대한 관대한 분위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67.4% "초·중·고·대학에서 시험부정 일반화 돼"

이번 조사에 응한 학생 중 58.3%가 실제 컨닝 등 시험과 관련한 편법을 써 본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76.0%는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고 답한 반면 23.7%는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시험부정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시기에 대해 47.1%가 중학교 때부터라고 답했고 21.3%의 학생이 고등학교 때부터라고 봤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일부터 10일간에 걸쳐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7%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한길리서치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암묵적으로 얘기는 돼 왔지만 공론화 되지 못한 컨닝에 대해 학생들의 인식 정도를 물었다는데 (이번 조사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능 부정에 대해 학생들이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기 보다는 수능시험이 학생들에게 그만큼 신뢰와 정당성을 잃고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조사결과를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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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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