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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초록행동단이 찾아간 밀양강. 무분별한 골재채취가 한창인 밀양강 앞에서 대부분의 초록행동단은 할말을 잃었다. 밀양시민 이수환씨는 강바닥까지 파헤치는 밀양시의 하천 골재채취와 제방공사가 하천을 모두 망가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일 초록행동단이 찾아간 밀양강. 무분별한 골재채취가 한창인 밀양강 앞에서 대부분의 초록행동단은 할말을 잃었다. 밀양시민 이수환씨는 강바닥까지 파헤치는 밀양시의 하천 골재채취와 제방공사가 하천을 모두 망가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 조혜진
밀양시민인 이수환씨는 “고속도로 성토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골재채취가 교량사이 강바닥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한 곳에는 공사비용 3억이 들었다는 인공섬이 형성되고 있다. 홍수가 나서 유량이 많아지면 이 하천이 홍수를 견뎌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성토했다.

초록행동단은 하천 군데군데가 바닥부터 파헤쳐져 곳곳에 상처 입은 밀양강을 보며 숙연해졌다. ‘굽이굽이 흘러야 하는 강, 강은 흘러야 한다’는 말이 잠시 머리를 스친다.

한편에는 작은 제방 사이로 고무관에 바람을 넣어 인공댐을 만든 임시제방도 건설중이었다.

초록행동단 염형철(환경운동연합 녹색대안국장) 총괄팀장은 “국가 하천의 건설계획 중 긴급 치수사업은 어디에든 관대한 편이다. 밀양강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홍수대비를 위한 치수계획이라며 원래의 강을 헤치고 있다. 이러한 무분별한 하천 계획이 지역의 작은 하천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밀양강 인근 예림교 재가설 공사 현장. 물이 흘러야 할 강에 물은 거의 없고 모래와 돌맹이가 난무하다.
밀양강 인근 예림교 재가설 공사 현장. 물이 흘러야 할 강에 물은 거의 없고 모래와 돌맹이가 난무하다. ⓒ 조혜진
이날 초록행동단은 이동 중 삼랑진 습지를 만났다. 1990년 산업폐기물 매립공사와 관련해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던 이곳은 이미 습지의 흔적을 찾기 힘들어 보였다. 대부분 매립되어 고속도로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부산환경연합 이성근 사무국장은 “본류인 낙동강의 기능이 본래대로였다면 배가 이곳까지 왔을텐데, 지금은 홍수 등의 피해로 토사가 쌓여 배가 들어올 수 없게 되었다. 습지를 고려하지 않은 치수계획은 홍수피해를 더욱 가중시키고 그 훼손의 속도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초록행동단원들은 머리를 돌릴 때마다 개발현장이 눈앞에 펼쳐져 놀라는 기색이었다. 버스 창가 너머로 머리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강바닥을 긁어내는 공사 장면이 보이고, 왼쪽으로 돌리면 깎여 반이 사라진 산이 나타났다.

그만큼 밀양 지역 일대도 국토 파괴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몸소 느끼는 순간이다.

밀양시 지역을 돌아본 초록행동단은 이후 3시께 대구시내로 이동해 쓰나미 지진해일 피해 돕기 모금 캠페인을 통해 대구시민을 만났다. 이들은 대구시 중구에 위치한 국채보상운동공원에서 쓰나미 피해돕기 모금운동을 벌이면서 대구지역을 방문한 목적을 전하고, ‘자연아, 미안해’ 초록상자와 함께 시민홍보도 진행했다.

초록행동단은 대구 국채보상운동공원 앞에서 '쓰나미 지진해일 피해 성금 모금운동'을 벌이며 소중한 생명을 잃은 서남아시아 이웃들위해 국화를 헌화하고 있다.
초록행동단은 대구 국채보상운동공원 앞에서 '쓰나미 지진해일 피해 성금 모금운동'을 벌이며 소중한 생명을 잃은 서남아시아 이웃들위해 국화를 헌화하고 있다. ⓒ 조혜진
기자회견으로 이루어진 이날 모금 캠페인에서 초록행동단 김제남(녹색연합 사무처장) 단장은 “오늘은 무분별한 하천 제방공사 등으로 본래의 모습과 기능을 잃어버린 밀양강과 습지를 보았다. 습지 대부분이 매립되어 농토나 도로로 사용되고 집이 들어서고 있는데, 자연이 습지를 왜 만들었는지, 자연 모습 그대로 습지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초록행동단의 방문취지를 밝혔다.

또 “이번 쓰나미 지진해일은 지구촌 자연재앙이다. 산호초와 맹그로 숲으로 이루어진 해안을 리조트 등 개발공사로 인해 인공적인 해안으로 만들어버린 탓에 지진으로 인한 해일의 피해가 더욱 컸다. 우리가 다녀온 밀양강 제방공사가 그러하고, 시화호 매립, 더 나아가 새만금 갯벌 매립이 더 큰 자연재앙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며, “이번 모금 운동과 함께 자연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반성하면서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편히 잠드소서" 이날 지구촌 자연재앙인 쓰나미 지진해일에 피해를 입은 이웃과 고인들의 넋을 기리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편히 잠드소서" 이날 지구촌 자연재앙인 쓰나미 지진해일에 피해를 입은 이웃과 고인들의 넋을 기리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 조혜진

초록행동단 20여명은 대구 중심가 동성로 일대를 돌며 쓰나미 지진해일 피해가 자연재앙임을 알리고 성금 모금 캠페인을 벌였다.초록행동단 20여명은 대구 중심가 동성로 일대를 돌며 쓰나미 지진해일 피해가 자연재앙임을 알리고 성금 모금 캠페인을 벌였다.
초록행동단 20여명은 대구 중심가 동성로 일대를 돌며 쓰나미 지진해일 피해가 자연재앙임을 알리고 성금 모금 캠페인을 벌였다.초록행동단 20여명은 대구 중심가 동성로 일대를 돌며 쓰나미 지진해일 피해가 자연재앙임을 알리고 성금 모금 캠페인을 벌였다. ⓒ 조혜진
기자회견을 마친 후 대구환경운동연합 회원과 초록행동단은 자연을 파괴한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자 초록상자를 쓴 채 자연의 상징인 초록상자 꾸러미 앞에 헌화하며 쓰나미 희생자를 추모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하얀 국화꽃 한송이가 초록상자 꾸러미 위로 놓일 때마다 서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지구촌 이웃들의 넋을 기리고 고통을 나누는 마음이 더해졌다.

대구시내 중심가인 동성로 일대를 돌며 ‘쓰나미 지진해일 피해 모금운동’을 벌인 초록행동단 25여명은 캠페인을 마무리 하고 다음 일정이 있는 울산 고리 지역으로 이동했다.

초록행동단이 이날 선보인 초록상자. '자연아, 미안해'라는 문구가 쓰여진 이 상자는 상처입은 자연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 위한 초록행동단의 또 다른 언어.
초록행동단이 이날 선보인 초록상자. '자연아, 미안해'라는 문구가 쓰여진 이 상자는 상처입은 자연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 위한 초록행동단의 또 다른 언어. ⓒ 조혜진
이날 초록행동단이 캠페인 벌인 쓰나미 지진해일 피해 성금 모금함
이날 초록행동단이 캠페인 벌인 쓰나미 지진해일 피해 성금 모금함 ⓒ 조혜진
행진 5일째인 1월 7일에는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고리 지역을 방문, 신고리 핵발전소 추가 건설을 반대하는 항의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대구경북 오마이뉴스> 바로가기→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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