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일상에서 행복 찾기라는 것은 어떤 것을 뜻하는 것일까? 중국 작가 탄줘잉의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는 그 물음에 대한 답을 갖고 있다. '먼 훗날, 후회하지 않을 삶을 위하여'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저자, 그 저자는 49가지 일들을 이야기하는데 그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일상에서 실천해 볼 수 있는 일이다.
그 일들은 지극히 일상적이다. 또한 하나같이 어렵지가 않다. '경쟁자에게 고마워하기', '은사님 찾아뵙기', '부모님 발 닦아드리기', '지금, 가장 행복하다고 외쳐보기' 등의 그것들은 목록만 본다면 '겨우 이거야?'하는 의아심을 갖게 할 정도다.
하지만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뒤늦게 '겨우 이거야?'하는 의문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 중요한 것은 생각해내고 행하는 것이고 저자는 구체적으로 그것을 알려주고 있다.
"졸업하던 그날 이후, 우리의 우정은 우중충한 도시 속에 녹아버렸는지도 모릅니다.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친구들과 이미 연락이 끊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결심합니다. '2년 후에는 꼭 만나야지' 하지만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됩니다. 만약, 지금 만나지 않는다면 후회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더 늦기 전에 벗들과 추억이 담긴 잔을 들어보세요." - '동창 모임 만들기' 중에서
"기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물가물해지기 마련입니다. 일기나 자서전을 쓰면서 추억을 기록하는 것은 소중한 것들을 영원히 잊지 않으려는 가장 아름다운 노력입니다." - '일기와 자서전 쓰기' 중에서
"소설을 예로 들어보자. 1분에 두 페이지를 읽을 수 있다면 15분 동안에 30페이지를 보는 셈이며, 한 달에 9백 페이지를 독파하게 된다. 웬만한 책 3권 분량이다. 날마다 15분씩 1년이면, 얼마나 될까? 놀랍게도 36권이다. 아무 것도 아닌 15분이 날마다 쌓이면 36권의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되는 셈이다. 시간이 없어 책을 못 읽는다고?" - '날마다 15분씩 책 읽기' 중에서
탄줘잉의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은 따뜻하다. 삭막한 사회 속에서 상처받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일상에 쫓겨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부드럽게 일깨워준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하여,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돌아보고, 앞만 보지 말고 뒤로 돌아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의 독자들께'에서 '감동 바이러스'를 전파해보라고 권유한다. 감동을 받고, 감동을 나누고, 감동을 주라는 의미다. 그리고 그 시작은 우리가 일상에 쫓겨 잊고 있던, '일상 속의 행복 찾기'에서 찾으면 된다고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49가지는 마음만 먹는다면 몇 년, 혹은 1년 안에 할 수 있다. 그만큼 쉬운 일인데 중요한 것은 쉬운 일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아니라 실천해보는 것이다. 언젠가 시간이 흘러 뒤를 돌아봤을 때, 후회하는 마음을 최대한 작게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행복해지기 위해서 말이다.
"이 책은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행복은 거창한 그 무엇에 있지 않다는 것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사소한 것에서도 무한한 행복을 찾아낼 수 있다고 여깁니다. 행복은 누군가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왕자님도, 공주님도, 램프의 요정도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습니다. 행복은 우리가 찾아내는 것입니다." -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중에서
덧붙이는 글 |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탄줘잉 지음, 김명은 옮김/ 위즈덤하우스/ 2004년 12월/ 216쪽/ 8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