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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고속철도 조기착공을 촉구하는 여야의원들이 1일 국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정치방학'을 마치고 임시국회를 시작한 2월 1일, '개학' 첫날답게 국회는 분주했다.

이날 오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각각 의원총회와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었고, 민주노동당은 전날 경기도 파주에서 의원단 워크숍을 가진 뒤 아침에 서울로 돌아왔다. 국회 브리핑룸에서는 오전 9시부터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오전 10시까지 1시간 동안만 5개의 크고작은 브리핑과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기자들도 브리핑룸과 맞은편에 모여있는 언론사 부스를 오가며 브리핑 내용을 받아적거나 이를 기사로 만드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브리핑룸에 자리잡은 기자들은 약 50∼60여명. 전날 오전 9시30분께 브리핑룸을 찾은 한 의원이 10명도 안 되는 기자들을 보고 "이 시간에 이렇게 사람이 없냐"고 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임시국회 첫날 첫 기자회견 기회는 '지율스님 살리기와 천성산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촉구하는 국회의원 모임'에게 돌아갔다. 이날 오전 8시 조찬 회동을 마친 의원들은 오전 9시께 국회 브리핑룸을 찾았고 "동료 의원들의 추가 서명을 받아 '천성산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모임소속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시작할 무렵, 브리핑룸 책상에는 김상현 민주당 대표경선 후보의 기자회견문이 배포됐다. 김 후보의 기자회견은 "전당대회에 이중투표자 문제, 중복대의원 문제가 있지만 대표 후보직을 사퇴하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을 전후해 "총선 끝나고 국회 들어온 것이 처음"이라며 "언론인 여러분들을 만나니 정말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김 후보가 나가자마자 이번에는 국회의원과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한 범국민위원회' 소속 활동가 등 20여명이 브리핑룸 단상에 올라 "임시국회 내에 과거청산법을 제정하라"고 요구했다. 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의원 중 김원웅 열린우리당 의원과 유승희 열린우리당 의원은 바로 10분 전 '지율스님살리기 의원모임' 기자회견에도 참석, '겹치기 출연'을 하기도 했다.

이목희 열린우리당 의원은 전날 당정청 협의결과 보도에 대해 말하기 위해 오전 9시부터 순서를 기다렸다. 이 의원이 "당정청 협의결과에 대해 어제 보도가 있었는데"라고 운을 떼려는 순간 김성희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단상 구석에 있는 마이크를 잡고 "곧이어 단병호 의원님의 태국 이주노동자 노말헥산 현장검증 관련 기자회견이 있습니다"라며 광고를 했다.

단 의원의 기자회견이 끝나고 곧이어 국회 본회의가 시작됐지만 이날 오전의 숨가쁜 '기자회견 릴레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전 11시20분께 신행수도후속대책특위 소위 위원장인 박병석 열린우리당 의원이 "그간 특위에서 합의했던 내용으로 오는 5일 여야의원 전원이 국회에 특별법을 제출하자"는 제안을 내놓았고, 본회의가 끝나고 얼마 뒤인 오전 11시50분에는 여야 의원 6명이 호남고속철도 조기착공촉구 대정부건의안 제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단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룸에서의 기자회견은 이렇게 끝났다. 그러나 점심시간이 지난 뒤 오후 1시에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한 의원들도 여럿 있어 개학 첫날부터 국회 브리핑룸은 하루종일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바야흐로 '정치개학'. 일하는 국회, 깨끗한 국회로의 '정치개혁'도 활발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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