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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남소연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근 20년 전 자신을 고문했던 이근안 전 경감을 면회하고 용서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지난 7일 오후 3시경 이상락 전 열린우리당 의원 등 지인들을 방문하기 위해 여주교도소를 찾았다가 30여분동안 이 전 경감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전 경감은 김 장관에게 절을 하고 눈물을 보이며 용서를 구했고, 김 장관은 "이미 개인에 대한 용서는 했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이 전 경감은 지난 1985년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과 관련, 김 장관에게 10여 차례에 걸쳐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가했으며 지난 2000년 이같은 혐의로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김 장관은 그동안 정신적·육체적 고문 후유증에 시달렸다.

김 장관이 이전부터 주변사람들에게 "개인 이근안은 용서했지만 본인의 자백과 참회가 있어야지 진실한 화해가 된다"는 뜻을 밝혀오다가 지난해 이 전 경감이 교도소내 종교모임에서 자신의 고문 사실을 참회하자 구체적으로 면회 여부를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 측근 인사는 "작년부터 주변에서 이 전 경감을 만나라는 사람들이 있었고 김 장관이 이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외로운 감옥생활에 대한 개인적 연민도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면회가 대권주자로서의 '국민통합' 행보라는 일부 분석에 대해 이 측근 인사는 "김 장관이 이벤트를 바랐다면 거창하게 찾아가지 않았겠냐"며 "김 장관이 조만간 적절한 시점에 전반적인 접견 내용과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인사는 "끔찍한 기억, 축농증 등 아직 약간의 고문후유증이 있지만 옛날에 비해서는 많이 극복해 이제 체력적으로 장관직을 수행할 정도로 자기 관리를 하고 있다"고 김 장관의 상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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