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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연 <오마이뉴스> 시민편집위원회 9차 회의 모습.
지난 17일 연 <오마이뉴스> 시민편집위원회 9차 회의 모습. ⓒ 윤근혁
오마이뉴스가 '대한민국 특산품'이 되려면...

- 언제부터인가 시민기자들이 ‘사는 이야기’ 등 기사를 쓰는 데 부담을 갖게 됐다. 커진 영향력 탓에 독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속에서 <오마이뉴스> 기사의 인간적인 면이 줄어든 것이 아쉽다.

- ‘사는 이야기’의 기사량은 늘어났다. 하지만 초창기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감동 어린 기사는 줄어들었다. 에피소드는 많은데 감동이 줄어든 것은 문제다.

- 뉴스 부문에서 다른 언론에 다 보도된 뒤 몇 시간이 지나고나서 재탕 수준의 기사가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기사 작성 속도를 높이든가 새로운 시각에서 심층 보도하는 기사를 전면 배치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야 <오마이뉴스>가 대한민국 특산품이라는 소리를 계속 들을 수 있다.

- 5년 전에 비해 인터넷 언론이 많이 생겼다. 네이버와 다음 등 뉴스포털 사이트의 영향력도 이미 무척 커졌다. 타 인터넷 언론에 비해 <오마이뉴스>는 제목이나 기사 선점 면에서 뒤처지는 사례가 최근 발생하고 있다. 한마디로 감각이 떨어졌다고도 볼 수 있는 것 같다. 인터넷 언론에 맞는 감각을 더 키워야 한다.

- 글을 쓰다가 중단한 유능한 시민기자들이 많다. 분명 계기가 생기면 다시 쓸 수 있는 사람들인데 <오마이뉴스>가 창간 5주년을 맞아 이런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 기사의 댓글이 줄어든 것은 인터넷 언론에서는 결코 작지 않은 문제다. 실명 게시판이 생길 때 이미 예상된 문제이긴 한데 새로운 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 이전과 같이 비실명 게시판으로만 운영하든지 아니면 기자가 실명·비실명 게시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든지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

- 연재기사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진다. 현재 첫 화면 연재기사 배치 방식은 광고처럼 보여 가독성이 떨어진다. 좀 더 눈에 띄게 편집을 바꿨으면 한다. 역량 있는 사람을 발굴해서 연재기사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면 한다.


이에 대해 이날 회의에 동석한 성낙선 뉴스게릴라본부장은 “창간 5주년을 맞아 편집 디자인 개편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늘 지적된 내용을 반영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삼성 관련 성역 없는 보도엔 박수를

이밖에 1, 2월 오마이뉴스 주요보도에 대한 비평도 오갔다. 특히 설특집 주말판(2월4일)의 경우, 신선하고 좋았으나 '고스톱' 관련 기사는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남성적이면서 신선하지 않았다는 것. 내용 또한 타매체에서 여러번 다루었던 내용이어서 아쉬웠다는 평도 나왔다. 향후에는 고스톱의 여러 버전을 소개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윷놀이의 여러 버전을 펼쳐 보이는 게 어떻겠냐는 대안도 제시됐다.

또 설 연휴 기간에 2006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축구기사가 여러 현안을 제치고 머릿기사로 배치된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설날이라는 특수성과 독자들의 참여를 고려한다면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는 반론도 함께 나왔다.

이밖에 최근 검찰 등이 삼성 관련 봐주기식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마이뉴스>가 이 재벌기업에 대한 날선 보도를 통해 여론을 환기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평이 제기됐다.

한 편집위원은 “타 언론사가 제대로 못하는 재벌비판을 오마이뉴스가 앞장서서 하는 것에 대해서는 계속 응원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 1월 17일치 “나는 이건희 회장 영접팀의 '알바'였다”란 기사에 대해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뤘다. 대기업을 비롯,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권위주의에 대해 용기있는 발언을 했다는 것. 특히 해당기사는 직업기자나 삼성직원이 아닌 시민기자였기에 쓸 수 있었던 기사였다는 평이다.

시민편집위원회 회의는 한 달에 한 번씩 진행되며 다음 회의는 3월 1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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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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