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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풍경소리 ⓒ 이은화
풍경소리
풍경소리 ⓒ 이은화






















지난 금요일 지인들과의 모임이 있어 인사동을 갔습니다. 인사동거리에는 찬 겨울바람이 쌩하니 불어 코끝이 시리고 눈물이 나올 정도로 아주 추운 날이었지만 지인들과의 만남은 그 자체로 따뜻함이었습니다. 경인미술관의 다원에서 전통차를 마시고 자리를 옮겨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예정했던 대로 고암 정병례 선생님이 계시는 전각연구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지인 중에 화가이신 분이 요즘 전각을 배우고 계시는데 전각이 뭔지 모르는 우리들에게 소개를 해주시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지하철 역사마다 풍경소리라는 액자가 걸려있어 지나는 행인들에게 좋은 그림과 글이 소개되어 있는데 그곳에 전각으로 찍은 이미지가 있다는 정도였습니다.

올라간 사무실은 15평정도의 그리 넓지 않은 곳이지만 전각작품들이 빼곡하고 정갈하게 진열이 되어 있습니다. 작품에는 역대대통령의 모습도 있고 각종 수많은 전각들이 보입니다. 작품을 하나하나 구경하다보니 전각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고 흥미로워집니다.

초당 신봉승 선생의 역사에세이 표지작품
초당 신봉승 선생의 역사에세이 표지작품 ⓒ 이은화
이승환 앨범 타이틀 포스터
이승환 앨범 타이틀 포스터 ⓒ 이은화


영화 娼의 타이틀 포스터
영화 娼의 타이틀 포스터 ⓒ 이은화


전각은 나무, 돌, 또는 금이나 옥에 그림을 새기거나 글자를 새기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한다면 우리가 흔히 보는 인장들도 전각입니다. 어렵게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학창시절에 한번쯤은 배우고 해보았던 것들입니다. 전각은 흔히 우리가 보는 책의 겉표지나 또는 영화포스터. 가수의 앨범타이틀, 하다못해 옷의 디자인까지 그 쓰임새가 무척 다양했습니다. 그냥 스쳐 지나가던 많은 것에서 전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각연구실내 작업대의 모습
전각연구실내 작업대의 모습 ⓒ 이은화
전각을 한지에 찍어낸 것
전각을 한지에 찍어낸 것 ⓒ 이은화
전각 진열대
전각 진열대 ⓒ 이은화


지인덕분에 전혀 몰랐던 전각에 대해, 보고 알고 느끼면서 생활용품 또는 타일, 각종 전자제품의 디자인 등 다양하게 전각을 적용하여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창의적인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고암 정병례선생님
고암 정병례선생님 ⓒ 이은화
나는 서예가보다 전각가로, 아니 예술가로 불리기를 소원한다.
실제로 나는 조형예술로서의 전각을 펼칠 수 있는
세계가 방촌이든 벌판이든 하늘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다만 나의 모든 예술적 작업과 행위를 통하여 전각예술이
현대조형예술의 독자적인 한 장르로 인정됨과 동시에
무한대로 그 영역을 넓혀감으로써 전각예술세계의
확산 또는 대중화에 힘쓰고자 할뿐이다.


이처럼 전각예술세계의 확산과 대중화에 힘쓰는 한사람이 있어 우리의 예술문화가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후배양성에 애를 쓰시면서 작업실에서 고군분투하시는 고암 정병례 선생님이십니다.

소중한 인연으로 만난 따뜻한 사람들과의 시간과 새로운 문화예술을 견학하고 돌아오는 그 마음은 어느 때보다 흐뭇했던 하루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 고암 정병례님 사이트 http://www.goamart.com입니다.
그리고 전각연구작업실은 인사동 낙원상가쪽의 한 건물에 있습니다. 전각을 배우고 싶으신 분은 방문해보세요! 전화번호 02) 732-5515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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