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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년대 서울 신촌지역 대학가의 명물로 사랑을 받았던 '독수리다방'이 폐업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대문구 창천동 독수리다방의 업주 김모(76)씨가 작년 6월 중순 구청에 폐업 신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독수리다방의 출입문에는 '내부수리중'이라는 표지가 붙어있고, 바깥 창문에는 '임대'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김씨가 신촌에 다방을 연 시기는 1970년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연세대 정문 앞 굴레방 다리를 지나면 바로 보이는 천혜의 입지조건 때문에 신촌지역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독다방'이라는 애칭과 함께 남녀 대학생들의 미팅 장소로 애용됐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휴대전화나 무선호출기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지역을 찾는 젊은이들이 다방 1층 벽면에 있는 메모판을 통해 급한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90년대 '신세대' 붐과 함께 신촌에 서구 스타일의 커피숍들이 들어서며 독수리다방은 점차 생기를 잃게 됐다. 98년 9월 낡은 2층건물이 지하 1층 지상 8층의 건물로 바뀌는 등 한 차례 리모델링을 했지만, 다방이 2층으로 옮겨지며 이 곳을 찾는 발길도 점차 뜸해졌다.

한때 신촌 대학가의 대표적인 문화 공간으로 사랑을 받았던 독수리다방은 이제 아련한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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