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암민속마을에는 옛 조상들의 삶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고택들이 많다. 영암군수를 지낸 이상익의 ‘건재고택’을 비롯해, 이조참판을 지낸 퇴호 이정렬의 ‘참판댁’, 송화군수를 지낸 이장현의 ‘송화댁’, 이사종의 13세손인 이용구가 경학으로 성균관 교수를 지냈다고해서 ‘교수댁’이라고 택호가 붙은 고택이 있다.
또 홍경래의 난을 진압한 이용현이 살았던 ‘병사댁’이 있다. 이 곳은 ‘신창댁’이라고도 불린다. 이사종의 12세손인 이중렬과 그의 아들 이용후가 참봉벼슬을 지낸 연유로 이름이 붙은 ‘참봉댁’도 있다.
이밖에 송악면 강당리 안쪽에는 옛날 이 곳에서 용이 하늘로 솟아올랐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용추(龍湫)라는 연못이 있으며, ‘외암 이간의 묘소와 신도비’,‘열녀 안동권씨 정려’, ‘외암 정사’ 등 다수의 문화유산이 있다.
조상들의 삶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외암민속관’
아산의 농경문화와 사대부들의 생활상을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외암민속관’도 외암민속마을의 자랑거리다.
지난해 10월 22일 개관한 5천평 규모의 이 곳은 조선시대 양반들의 가옥양식인 기와집과 서민들이 기거하던 초가집 등 모두 18채의 건물로 이뤄졌다.
상류층부터 빈민층에 이르기까지 신분에 맞는 전통가옥과 생활상을 재현해 냈으며, 850여 점의 생활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각 공간에 맞는 유물들을 적재 적소에 배치해 관람 위주와 일반적인 박물관 형태를 탈피해 교육면을 배려한 것이다.
이 곳에는 절구와 연자방아 등이 당시 농경생활을 알 수 있게 하고, 활짝 열려 있는 안방문과 부엌 등 당시의 의식주를 모두 엿보게 하는 다양한 생활도구가 빼곡하다.
4계절 ‘팜스테이’도 인기
계절에 따라 다양한 소재가 있는 농촌, 전통문화, 관광이 결합된 일석삼조형 팜스테이(농가민박 프로그램)도 이 곳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도심지에서 쉽게 체험할 수 없는 각종 영농 및 농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봄에는 두부만들기, 떡메치기, 제기차기, 윷놀이, 널뛰기 및 서예, 예절교육, 솟대만들기, 수수깡공예, 모내기, 식용나물 채취하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여름에는 밭김매기, 상추따기, 풋고추따기, 들밥먹어보기, 가을에는 고구마·감자캐기, 옥수수따기, 감·대추따기, 메뚜기 잡기, 봉숭아 물들이기를 체험할 수 있다.
겨울에는 메주만들기, 장담그기, 연만들기, 썰매타기, 짚불에 고구마 구워먹기, 팽이치기 등의 가족단위, 특히 자녀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가을에는 민속축제인 짚풀문화제(10월), 겨울에는 장승제(2월)를 즐길 수 있다.
문의:041-541-0848
덧붙이는 글 | 충남시사신문 3월 15일자 게재 예정입니다. 박성규 기자는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 신문 및 방송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연대)'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