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지부장 최용우·금속노조충남지부)가 8개월 넘게 장기파업을 하고 있는 대성엠피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17일 하루 동안 총파업을 단행했다.
20여개 사업장, 2천여명 참여
이날 총파업에 참가한 금속노조충남지부 산하 20여개 사업장, 2천여명의 노동자들은 오후 2시부터 충남 천안시 두정동 천안지방노동사무소 앞 4차선 도로에서 ‘노동탄압 분쇄!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금속노조충남지부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조합원들과 금속노조충남지부는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대성엠피씨 사태에 대해 천안노동사무소가 해결은커녕 왜곡과 편파행정으로 장기파업을 방관하고 있다며 노동행정을 강력히 규탄했다. 또한 대성엠피씨 사태가 해결돼지 않을 경우 제2, 제3의 총파업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대한칼소닉, 경남제약, 동양엘리베이터, 베스콘 등 금속노조충남지부 산하 노조들과 김창한 금속노조 위원장, 이경수 민주노총 충남본부장, 최순영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창한 금속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200일이 넘게 장기파업이 지속되고 있는 대성엠피씨 사태는 노동자에 대한 자본의 착취가 얼마나 집요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속인쇄부문에서 세계 5위, 국내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대성엠피씨 사측은 노동자들의 명의를 도용해 카드를 만드는가 하면 임금을 수년간 체불하고 있다”며 “부당노동행위로 노동부에 고발했지만 노동부는 사용자들의 ‘사용부’로 전락, 노동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경수 민주노총 충남본부장은 “사태해결의 원동력은 노동자들의 투쟁 밖에 없다”며 “제2, 제3의 총파업을 조직해 승리를 일구겠다”고 말했다.
경찰과 충돌, 노동사무소 정문 파손
70·80년대 현장 노동운동가로 활동, 작년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최순영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봄은 시작됐지만 노동자 생활은 꽁꽁 얼어붙어 있다”며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10명이 국회에 있지만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보수야합으로 의정활동에 한계가 많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국회에 10명의 노동자·농민 의원이 있어도 국회 밖 투쟁은 계속돼야 한다”며 총파업투쟁을 독려했다.
작년 4월12일 창립한 대성엠피씨 노동조합(지회장 서종석)은 조합원 107명 가운데 101명이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가입해 있다.
총파업투쟁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대성엠피씨 사업주 구속 ▲천안노동사무소 근로감독과장 파면 등을 촉구했다.
결의대회 뒤 참가자들은 노동사무소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과 충돌했으며 노동사무소 정문이 일부 훼손됐다. 경찰은 이날 12개 중대 1400여명을 노동사무소 주변에 배치했다.
한편 천안지방노동사무소 김모 근로감독과장이 회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노정관계를 악화시켰다는 노동계의 주장에 대해 김 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김 과장은 “대성엠피씨 대표이사가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해 와전된 것”이라며 “노사 양측의 입장을 중재, 사태해결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328호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