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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산앵초(해가 묵을 수록 꽃이 커지고 겨울에도 상록으로 남아있다. 흰꽃이 화려함을 자랑한다)
ⓒ 전향화

관심을 가지고 잘 들여다보지 않으면 아버지의 베란다엔 지름 5cm 안팎의 작은 화분들이 빼곡히 있을 뿐 그 속에 있는 아름다운 꽃과 잎들을 지나치기 싶습니다. 어떤 것은 흔하디흔한 것이지만 잎에 있는 무늬로 인해 가치가 있는 것도 있고 어렵게 구해서 몇 년만에 꽃을 피웠다는 것에서 가치가 있기도 합니다.

아버지의 취미는 우리 남매의 성장만큼이나 많이도 변했습니다. 어렸을 때 강이 있는 곳에서 살 때는 낚시를 취미로 삼아 우린 강가에 따라 나가 손뼉을 치며 아빠를 응원하기도 하고 투망을 던지는 연습을 할 때는 동생과 내가 물고기가 되서 마당을 뛰어다니면 아빠가 투망으로 우릴 잡기도 했습니다.

어항에 고기밥을 뭉쳐서 물살이 있는 곳에 두었다가 살아있는 물고기가 가득 든 어항을 가져오기도 하고….

한때는 진돗개에 관심을 가져서 진돗개의 꼬리가 어떤지, 눈모양이 어떤지, 키가 얼마나 컸는지를 함께 연구했습니다.

이제 나이가 드시고 몸이 안 좋으셔서 이것 저것 그만두시고 식물을 키우는 취미만 남았습니다. 진즉 아버지의 베란다 화단에 관심을 가질 걸 그랬습니다.

이사를 가신다니 이제 화분을 하나하나 들고 설명을 해주시는 모습도 큰맘을 먹어야 볼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1년에 몇 번이나 부산을 오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서툰 솜씨로 아버지의 화분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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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버지의 베란다 1


▲ 갯씀바귀(우리나라 해변에 겨울에도 상록으로 있고 7~8월에 노란꽃이 피고 잎은 식용으로 먹기도 한다. 씨앗으로 파종)
ⓒ 전향화


▲ 구름미나리아재비(노란꽃이 피고 상록성이다)
ⓒ 전향화


▲ 초연초(상록성이며 내한성, 겨울에 꽃이 핀다)
ⓒ 전향화


▲ 손바닥난초(뿌리가 손바닥처럼 생겨서 손바닥난초라 한다. 멸종위기에 있다네요)
ⓒ 전향화


▲ 운건초(천상초의 일종인데 운건초는 잎에 하얀 구름무늬가 있다)
ⓒ 전향화


▲ 황금냉이(꽃이 황금빛이 나고 이른봄에 피기 시작한다. 식용냉이와는 다르다)
ⓒ 전향화


▲ 구름무늬해국(바다가에 피는 국화로 잎에 구름무늬가 있다.)
ⓒ 전향화


▲ 백두산구절초(고산식물이라 내한성이나 더위에 약해서 여름에 고생이 심하다. 잎이 아주 뻣뻣하다)
ⓒ 전향화


▲ 천상초(하늘에서 내린 꽃이란 뜻이며 흰꽃과 분홍꽃이 있으며 내한성이나 더위에 약하다. 해소, 기침에 좋다고 한다)
ⓒ 전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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