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윤도현밴드 (왼쪽부터) - 박태희(베이스), 허 준(기타), 윤도현(보컬,기타), 김진원(드럼)
윤도현밴드 (왼쪽부터) - 박태희(베이스), 허 준(기타), 윤도현(보컬,기타), 김진원(드럼) ⓒ 김태성
지난 해 휴식을 위해 런던에 들렀던 윤밴 멤버들은 우연한 기회에 록 밴드 스테랑코와 교류하게 됐고 이후 스테랑코 소속사 시크리션뮤직측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구체적인 투어 계획을 세웠고 이번 공연을 이루게 된 것.

윤밴 멤버들은 21일(현지시각) 런던에 도착했으며, 함께 투어에 오를 영국 록 밴드 스테랑코와 23일 오후 숙소인 앙투아네트 호텔에서 몇몇 언론사와 공동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에서 윤밴, 스테랑코 모두 투어 버스에 오른다는 것에 흥분된 모습이었다. 윤도현씨는 "투어 버스에 오르는 걸 가장 기대하고 왔다"며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박태희씨는 "초등학생 소풍가기 전날 기분"이라며 심정을 전했고, 김진원씨는 "일상을 떠나 멤버 넷만 생활하게 된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스테랑코의 리 맨건(보컬)은 기타리스트 존이 코를 골아서 좀 걱정이라고 말하자 윤밴은 우리 쪽도 만만치 않다며 "우린 귀마개를 준비했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윤밴측은 음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라 음악적 에너지를 많이 얻는 기분이라며 이번 투어를 통해 시도하지 못했던 음악도 해볼 생각이며 틈틈이 곡 작업도 하며 많은 걸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해 이미 한 차례 윤밴과 공연을 가졌던 스테랑코 멤버들 역시 자신들의 데뷔 앨범 발매와 겹쳐 진행되는 이번 투어에 큰 기대를 내보였다. 밴드멤버들은 지난 해 윤밴과의 공연 경험을 통해 더욱 잘 할 수 있을 것이고 한국, 영국 팬 모두 만족할 무대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윤밴, 스테랑코의 유럽 투어를 총괄 기획 및 진행하고 있는 영국 시크리션 뮤직사 대표 그래험 애슨은 윤밴드와 스테랑코 모두 유럽 시장에 소개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두 밴드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도현 밴드는 스테랑코와 함께 27일부터 영국 공연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를 돌며 4월 12일 영국 공연에서 마무리하는 공식 투어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이후 후 4월 15일 독일 단독 공연 후 전체 여정을 마치게 된다. 출국 전 윤밴은 서울 홍대앞 클럽 공연과 디지털 음반을 출시하며 유럽 투어를 준비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이번 투어 공식 일정에 참가하는 록 밴드 스테랑코는 런던, L.A. 할리우드 클럽 가에서 데뷔 초기부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현란하고 예측불허의 무대매너로도 유명하다. 음악이나 무대매너 모두 한국 팬들에게도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스테랑코의 공연을 관람한 사람들의 평가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 중 주요 내용이다. 인터뷰 자리에는 윤도현밴드와 스테랑코 모두 참여했다.

유럽 투어에 오른 윤도현밴드와 스테랑코
유럽 투어에 오른 윤도현밴드와 스테랑코 ⓒ 김태성
- 영국에 두 번째다. 어떤 느낌인가?
윤도현 : "영국은 록의 본고장 아닌가. 지난번에는 런던 클럽에서 많이 보냈다. 도시는 거의 비슷한 거 같지만, 그래도 런던은 공원이 제일 맘에 든다. 오늘도 시차적응 안 돼서 일찍 일어나 몇 바퀴 뛰고 왔다."

김진원 : "작년에 영국에 온 목적이 런던에서 뮤지션으로 살아가는 것을 체험해보고 싶어서였다. 록의 본고장에서의 내 모습 같은 거 말이다. 개인 레슨으로 드럼도 배웠다. 런던 시내 음반매장에 갔을 때 우리 음반이 언제쯤 여기서 판매될까, 아스토리아에서 공연 봤을 때, 나는 언제쯤 다시 여기 올 수 있을까 했는데 그 꿈이 실현된 느낌이다. 감동적이다."

- 이번 유럽 투어를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작년 런던을 방문한 이후에 지금까지 어떻게 진행됐는지.
"아주 우연히 시작됐다. 작년에 휴식 겸 런던에 왔다가 저녁 식사자리에서 그래험을 만났다. 그래험은 런던에서 음악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었고 소속 밴드인 스테랑코를 만나 런던 시내 클럽에서 작은 잼 공연도 하게 됐다. 음악과 상관없이 그냥 놀러 온 것이라 모두 우연히 된 것인데, 이후 그래험은 우리 음악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고 한국을 방문해 우리와 만나 향후 공연이나 음악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래험의 시크리션 뮤직사에서 전적으로 이번 투어의 모든 일정을 기획하고 진행했다. 투어가 결정 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정말 기분 좋았다."

- 이곳에 오기 전에 서울 홍대 앞 클럽 롤링에서 공연도 하면서 일종의 '몸풀기'도 하고 투어에서 공연할 영어 곡을 디지털 음반으로 발표했는데.
"투어를 앞두고 전초전 같은 거였다. 한 번밖에 못했지만 하고 오길 잘한 거 같다. 더 하고 싶었는데…. 클럽 공연의 '필'도 느끼고 공연 준비도 할 수 있었다. 곡도 바쁘게 만들었지만 만들어 놓고 오기를 잘한 거 같다."

- 앨범 작업은 이번 디지털 싱글 이외에 계속 하고 있는지? 여섯 번째 앨범 'YB Stream' 이후 앨범 소식이 뜸하다.
"계속 작업은 하고 있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전에는 기획사 사정도 있고 해서 외부작곡가들 곡도 가져오기도 했다. 때로는 회사와 다투면서 만들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준비가 되면 음반 내자'라는 입장이다. 지금까지도 열심히 해왔지만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투어 동안에도 몇 곡 써갈 수 있을 것 같다.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라서 좋고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

인터뷰중인 윤밴과 스테랑코. (왼쪽부터) 시크리션 뮤직 대표 그래험 애슨, 김진원, 허준, 박태희, 윤도현(이하 윤밴), 리 맨건, 가이 매튜스, 존 배럿, 리 엘비(이하 스테랑코)
인터뷰중인 윤밴과 스테랑코. (왼쪽부터) 시크리션 뮤직 대표 그래험 애슨, 김진원, 허준, 박태희, 윤도현(이하 윤밴), 리 맨건, 가이 매튜스, 존 배럿, 리 엘비(이하 스테랑코) ⓒ 김태성
- 이번 투어에서 연주할 곡들은 어떤 것들인가.
"영어 곡으로는 'Before it's too late'('사랑할거야'), 'Dreamer(꿈꾸는 소녀)', 'Cigarette Girl(담배가게 아가씨)' 등 6곡이고 '바람', '탈춤', '박하사탕', '돌고 돌고 돌고' 같은 곡은 한국어로 부른다. 영어, 한국어 거의 반반이다."

- 스테랑코와 조인트 콘서트 형식인가. 투어 내내 같이 하는지.
"스테랑코가 오프닝 밴드로 참여하는 건 아니다. 조인트 형식인데, 우리를 헤드라인(메인 밴드)으로 추대해줬다. 60~70% 정도 우리 쪽에 비중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 독일 (뒤셀도르프) 공연을 제외하고 계속 같이 다닌다."

- 영국과 유럽 대륙을 투어 버스 타고 이동하며 공연을 하게 된다. 밴드가 투어 버스타고 공연하는 것은 록 밴드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보고 싶은 일인데.
"솔직히 그걸 가장 기대하고 왔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설렌다. 초등학생이 소풍 가기 전날 기분이라고 할까. 한국에서도 전세버스 타고 공연장을 이동하는데, 이번 투어 같은 경우 유럽 공연 내내 차 안에서 생활한다. 가족을 떠나 멤버 넷만 있을 수 있는 시간도 소중할 거 같다."

"이번 유럽 투어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흥분되고 떨린다. 잊지 못할 시간이 될 것이다."(스테랑코)

- 한 달 정도 버스 안에서 줄곧 같이 생활해야 한다. 불편함이나 문제가 있지는 않을지.
스테랑코 : "이 옆에 있는 친구(존)가 코를 심하게 골아서 그게 문제 될 거 같다. 우리는 다섯 달 동안 작은 밴에서도 살아남았다. 영국 전역을 돌면서 다섯 달 동안 작은 밴에서 생존했다. 문제 없다. 우리 모두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다. 언어나 그런 건 전혀 문제없을 거라고 본다."

윤밴 : "이쪽도 만만치 않다. 우리는 귀마개도 준비했다."(윤밴)

- 이번 공연 일정에는 세계적인 유명 클럽이나 공연장도 포함돼 있는데.
윤밴 : "런던 아스토리아 공연이 기대된다. 워낙 유명한 공연장이고 수많은 유명 뮤지션들도 섰던 무대다."

스테랑코 : "리(보컬)가 워낙 힘이 넘치기 때문에 아스토리아 같은 큰 무대가 더 어울릴 거 같다."

- 이번 공연에서 팬들에게 어떻게 어필하고 싶은가.
"특별하게 꾸미기보다는 정직하게 우리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게 맞는 말인 것 같다."

- 이번 투어 실황을 라이브 음반으로 낼 수도 있을 텐데…계획은 있는지.
"일단 녹음은 전부 할 것이다. 음반을 내려고 녹음하는 건 아닌데…들어보고 괜찮다면 (음반으로 발매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나 싶다. 의도하고 녹음하는 거보다 그냥 녹음한 것들이 오히려 결과가 좋을 때가 많다."

스테랑코 (왼쪽부터) - 리 맨건(보컬), 가이 매튜스(기타), 존 배럿(드럼), 리 엘비(베이스)
스테랑코 (왼쪽부터) - 리 맨건(보컬), 가이 매튜스(기타), 존 배럿(드럼), 리 엘비(베이스) ⓒ 김태성
- 이번 투어 중에 스테랑코의 정식 데뷔 앨범 '컬처프레니아(Culturephrenia)'가 나온다고 들었다. 앨범 재킷도 인상적이다. 앨범을 설명해 준다면.
스테랑코 : "지난 2년간 성과물이다. 런던에 산다는 것은 다양한 문화가 섞인 사회에 산다는 것이다. 이런 느낌을 음악에 담아 보려 했다. 앨범 재킷도 다양한 삶의 방식을 불투명한 느낌 속에 혼재해 담아내려 했다. 광적인 상태, 분열증적 상태로 표현해 보려 했다. 앨범 작업에는 뉴욕의 유명 아티스트가 참여했고 호평을 받았다. 나(리 맨건)도 일부 참여했다."

- 두 밴드는 작년에 함께 공연한 경험도 있다. 이번에는 어떤 공연이 될 거라 기대하나. 윤밴으로 인해 한국 팬들도 많이 올 것이고.
윤밴 : "솔직히 이번 공연에 기대 많이 하고 있다. 친분이 쌓였기 때문에 기획사에 의해 기획된 공연이라는 느낌보다는 친구 같은 끈끈한 팀으로서 공연하는 점이 매우 기분 좋다. '픽업(Pick-up)'이라는 밴드도 중간에 같이 한다. 픽업의 음악도 매우 좋다."

스테랑코 : "작년에 우연히 잼 공연을 했을 때는 두 곡 정도만 했는데, 이번에는 전체 공연을 같이 할 수 있어서 기대가 크다. 한국 팬이든 영국팬이든 모두 공감할 거라 믿는다. 음악은 직접적인 언어가 아닌가!"
윤도현밴드 유럽투어(영국공연) 포스터
윤도현밴드 유럽투어(영국공연) 포스터

윤도현밴드 유러피언 투어(국가별 공연 일정)

모든 공연에 STERANKO 참여(4월 15일 공연 제외)

* 공연 시간은 모두 오후 7시

영국
3월 27일(일) 하이 위컴
장소 : 화이트 호스(White Horse) 클럽
티켓 : £10
*스페셜 게스트 밴드 ‘픽업’ 참여

3월 29일(화) 런던
장소 : 아스토리아(Astoria) 씨어터
티켓 : £15
예약 및 문의
www.londonastoria.co.uk
전화 : 0871 22 00 260

4월 12일(화) 런던
장소 : 코코(Koko) 클럽
티켓 : £15
예약 및 문의
www.koko.uk.com
전화 : 0870 432 5527

www.ticketweb.co.uk
전화 : 08700 600 100

*스페셜 게스트 밴드 ‘픽업’ 참여

독일

4월 4 일 프랑크푸르트
장소 : 바치슈카프 공연장(Batchskapp Venue)
티켓 : 18.00 유로
예약 및 문의
www.batschkapp.de

4월 5일 베를린
장소 : 프리츠 클럽(Club Fritz)
티켓 : 18.00 유로
예약 및 문의
www.fritzclub.com

4월 15일 뒤셀도르프
(공식 일정 외 공연)

네덜란드
4월 2일 헬몬드
장소 : 폽 포디엄 플라토(Pop Podium Plato)
티켓 : 18.00 유로
예약 및 문의
www.plato.helmondweb.nl

이탈리아
4월 7일 밀란
장소 : 트란실바니아 록 공연장(Transilvania Rock Venue)
티켓 : 18.00 유로
예약 및 문의
www.transilvania.it

프랑스
4월 10일 파리, 장소 추후 공지.

■투어 관련 전체 문의: +44 20 8395 4835 / 020 8395 4835 (영국내) www.secretionmusic.com

*3월 26일 런던에서 예정됐던 팬사인회(런던 대학교 임페리얼 컬리지)는 장소 사정으로 취소됐으며, 30-31일 중 가질 예정으로 추후 공지된다.

*4월 15일 독일 공연티켓은 매진됐으며, 공식 투어 일정 외 공연으로 스테랑코는 참여하지 않는다.

영국 록 밴드 스테랑코
윤도현밴드와 유럽투어에 오른 영국 록 밴드

ⓒsecretion music

2002년 결성. 리 맨건(보컬), 가이 매튜스(기타), 존 배럿(드럼), 리 엘비(베이스) 4인조 록 밴드로 밴드명 '스테랑코'는 60년대 진보적인 미국 만화가 짐 스테랑코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보컬 리 맨건의 압도적인 카리스마, 힘이 넘치고 예측 불가능한 무대 매너로 유명하다. 2003년 미국 할리우드, L.A. 클럽 공연에서 성공을 거뒀으며 런던 시내 주요 클럽 인기 밴드로 급부상했다.

2년간 3장의 EP, 라이브 앨범을 발매했고 2005년 4월 18일 공식 데뷔 앨범 <컬쳐프레니아(Culturephrenia)>가 발매된다.

2004년 5월 윤도현, 박태희가 참여해 런던 시내 클럽에서 소규모 잼 공연을 한 바 있다.

밴드 홈페이지 www.sterankomusic.com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런던에서 발간되는 한인 월간지 <헬로 런던>에도 게재될 예정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