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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인류의 마지막 자산이자 키워드는 인간의 ‘뇌’이다. 과거 신의 영역으로까지 치부했던 뇌의 신비가 눈부신 과학의 발전으로 점차 그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 특히, ‘뇌’에 대한 관심이 과학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는 것은, 뇌과학(Brain Science)이 밝혀내고 있는 뇌의 가치가 생각보다 훨씬 더 크고 높다는 데 있다.

실제 뇌의 작용 원리와 의식에 대한 연구를 통해 교육, 문화 전반에 근본적이고 실제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뇌 연구를 통해 증명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가 당면한 위기를 해결할 열쇠의 가능성을 많은 과학자들과 교육자들이 바로 '뇌' 본래의 기능 회복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 뇌의 무한한 가능성은 어디까지인가?
ⓒ 한국뇌과학연구원
그러면, 뇌의 본래의 기능회복은 무엇인가? 인간의 뇌는 다른 생명체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인간만이 지닌 뇌 구조의 특이성에 그 해답의 실마리가 숨겨져 있다.

뇌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수백 만 년을 걸쳐 인간의 진화에 맞추어 발달해왔다. 인체의 어떤 장기보다 더 빠른 진화의 속도를 보인 것을 보면, 인류의 진화가 곧 뇌의 진화라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이다.

뇌는 기능적으로 보면 신피직, 구피질, 뇌간의 3개층으로 나뉜다. 진화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뇌간은 '원시뇌'로 불리며 근본적인 생명활동을 담당한다. 파충류의 경우 이 생명력이 대단히 활성화된 경우이다. 하지만, 감정이나 사고는 하지 못한다. 감정을 담당하는 구피질은 '포유류의 뇌'라 불리며 대뇌변연계를 포함한다. 가장 바깥쪽에 있는 대뇌피질이 언어, 학습, 기억, 사고 등 오늘날 인류문명을 건설한 토대가 된 신피질이다.

독특한 점은 인간만이 이 3개층의 골고루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신피질을 주로 사용한다. 끊임없는 사고와 학습, 그에 따른 스트레스 등으로 자연스러운 감정의 작용은 억제되고 원래 가지고 있는 인체의 자연치유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이다. 3개층의 뇌가 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닌 신피질에 편향된 구조로 현대인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인간의 뇌는 생명현상, 감정정화, 성찰과 창조의 모든 능력을 갖고 있는데 일부만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잃어버린 뇌가 가진 본래의 능력을 회복하는 것은 현 인류가 당면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뇌를 인류가 갖는 마지막 희망이라고 부르는 또 하나의 이유는 최근 밝혀지고 있는 뇌의 호르몬에 있다.

최근 뇌신경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뇌 속에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나오면 심적으로 평화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반대로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뇌에서 노르아드레날린이란 호르몬이 분비된다. 또한, 너무 기쁘고 쾌락이 느껴질 때는 도파민이란 것이 나오는데, 중독성이 있어 지나치게 추구하면 몸에 도리어 해가 된다고 알려져 있다.

▲ 인류가 가진 마지막 자산 '뇌'
ⓒ 한국뇌과학연구원
여기서 중요한 것은 행복과 평화는 '느낌'이고, 또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세로토닌과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은, 우리의 의식 작용이 실제 인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증거이기 때문이다. 한 발짝 나아가면, 우리의 뇌가 어떠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선택하느냐에 행복과 평화로 가는 길이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지금 국가나 개인의 경쟁력이 정보의 질과 양에 좌우되는 지식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즉, 정보의 사령탑인 뇌의 활용과 개발이 인류의 문명과 미래를 결정짓는 중심 요소로 강력하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우수한 두뇌를 가진 우리 나라로서는 21세기 ‘뇌의 시대(Century of the Brain)'는 분명 축복임에 틀림이 없다. 남은 건 두뇌를 활용하고 개발시켜나가는 것일 것이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것이 뇌가 가진 가장 큰 능력이라고 할 때, 어릴 적부터 자신의 뇌를 믿고 활용해 나가도록 사회적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21세기 과학분야에서는 ‘뇌과학’이, 교육분야에서는 ‘뇌기반교육’이 하나의 코드로 손꼽힐 만큼, 인류에게 남은 건 이제 '뇌(Brain)' 하나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뇌'를 인류가 가진 마지막 희망이라고도 부르는 이유를 스스로 깨달을 때 우리의 미래는 한층 더 밝아지리라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과학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사이언스타임즈(ScienceTimes)>에 게재된 내용이며, 필자는 이곳의 객원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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