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공룡박물관 앞에 위치한 공룡탑입니다.
ⓒ 전향화
지난 주말(9일) 비가 내렸지만, 계획대로 경남 고성을 방문했습니다. 요즘 흔히 하는 카페 정모였습니다. 6명의 회원이 사천 IC에서 만났습니다. 오늘 여행을 안내할 사람은 고성군농업기술센터에 근무 중인 'dino'입니다.

봄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던 곳에서 남쪽을 내려와 보니 파란 보리가 가득한 네모 반듯한 논이 참 예뻐보였습니다. 계단처럼 펼쳐진 논에 보리가 가득 들어 있으니 논인지 밭인지가 구분하기 힘들어 혼동을 하는 저에게 한 회원이 가르쳐 줍니다. 경사가 있는 곳은 밭이고 평평한 곳은 논이라고. 하긴 물을 대는 논이 기울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룡 나라 고성. 길가에 펼쳐진 풍경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전봇대가 국도변에 늘어서 있고, 길가에 시야를 가리는 집들이 있는 곳에 비해 매우 이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농촌과 어촌의 쾌적성(어메니티)이 새로운 수입원이 될 거란 생각이 눈으로 느껴집니다.

▲ 공룡 골격입니다. 뮤지엄숍에서 공룡 골격 모형과 공룡 캐릭터 인형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 전향화
우리가 방문한 곳은 공룡박물관입니다. 공룡 골격 진품, 복제품 등과 움직이는 공룡, 영화 감상도 재미있지만(이건 아이들에게 재밌는 추억이 될 것같습니다) 저의 눈길을 끄는 것은 그림 같은 화석이었습니다. 물고기의 뼈까지 보이는 이 화석은 실제로 보면 한폭의 그림 같습니다. 자연과 시간이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저는 화석을 보며 화장도 미이라도 좋지만 화석으로 남아 먼 미래에 박물관에서 아이들을 만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물고기처럼 예쁠 수 있다면….

암모나이트는 보석입니다. 암모나이트의 내부 구조가 각기 다른 광물들로 채워져 있어서 자연이 우연으로 만들어 낸 작품이 이럴 수 있을까 싶습니다.

▲ 물고기 화석, 자연이 만든 작품입니다
ⓒ 전향화
▲ 암모나이트. 각기 다른 광물들이 암모나이트 내부에 박혀서 보석 같습니다
ⓒ 전향화
▲ 3층 전망대에서 보이는 마을입니다
ⓒ 전향화
3층에는 공룡박물관 주변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병풍 바위가 보이는 해변도 멋있지만, 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올 농사를 준비하기 위해 부지런한 농부들이 곱게 갈아 놓은 밭과 깔끔하게 정리된 마을 풍경이 더 정겹게 다가왔습니다.

박물관과 가까운 곳에 상족암 군립공원이 위치합니다. 이곳은 공룡 발자국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 일행은 운좋게 물이 빠지는 시간에 방문해서 상족암을 걸어서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퇴적암으로 만들어진 상다리 같은 곳을 이리저리 빠져 다니며 선녀탕도 볼 수 있었는데 목욕하기에는 탕이 좀 좁아 보였습니다. 공성군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물빠지는 시간을 알 수 있습니다.

▲ 공룡 발자국을 자세히 들여다 보는 6살 효주
ⓒ 전향화
▲ 상추처럼 보이는 것은 바다에서 밀려온 파래
ⓒ 전향화
▲ 시루떡처럼 보이는 퇴적암
ⓒ 전향화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퇴적암이었습니다. 해변에 있는 넓은 바위들이 팥시루떡을 커다란 주걱으로 한 켜씩 떼낸 것 같습니다. 이곳 고성은 커다란 호수의 가장자리 같은 곳이었고 그 곳에서 공룡들이 물도 먹고 먹이도 잡아 먹으며 서식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정말 발자국이 하나가 아니고 수십개가 보입니다. 어떤 곳은 질퍽거리는 진흙을 발고 이리저리 다닌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 공룡들이 뛰어다녔던 곳, 축사 바닥을 보는 듯합니다
ⓒ 전향화
고성에서는 2005년 4월 30일(토)부터 5월 8일(일)까지 9일간 제 5회 고성 공룡나라 축제가 개최됩니다. 아이들과 손을 잡고 공룡이 놀던 놀이터를 다니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해안가에 피어 있는 등대꽃, 꽃의 구조가 특이합니다
ⓒ 전향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