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22일 오전 여의도 국회 앞에서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을 촉구하며 양대노총 위원장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22일 오전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비정규 권리보장 입법을 요구하며 국회 앞 인도에서 합동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번 단식농성은 정부 여당이 4월 임시국회에서 비정규 법안 처리 방침을 세우고 이에 따라 국회 주관의 노사정 대화를 진행하는 가운데 열린 것이어서 이후 법안 처리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대노총 위원장이 단식농성에 들어간 것도 한국 노동운동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양대노총 위원장 역시 기자회견문에서 "국회 주관 노사정 교섭틀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단식농성을 하는 것이 자칫 노동계가 교섭 의지가 없는 것처럼 비춰지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며 고민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양대노총이 '위원장 합동단식농성'이라는 강수를 둔 것은 국가인권위 의견표명이라는 호기를 놓치지 않고 거리투쟁을 병행해 국회 노사정대화에서의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가인권위 의견에 대해 김대환 노동부 장관과 열린우리당이 "잘 몰라서 하는 용감한 소리"라고 일제히 비난하고 나선 것에 대한 반발도 큰 것으로 보인다.

▲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22일 오전 여의도 국회 앞에서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날 두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에서 "비상수단을 강구하지 않고서는 국가인권위의 의견도 빛을 보지 못할뿐더러 모처럼 조성된 노사정간 대화 분위기도 결실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있다"며 "단식농성을 계기로 노사정간 교섭에 보다 진지하고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호 위원장은 "몇 차례 대화와 교섭에서 정부와 사용자는 일관되게 원안을 고수했고 실질적 대화는 없었다"며 "이는 비정규직 법안 처리를 사회적 대화로 풀려는 태도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용득 위원장 역시 "인권위 주장을 안으로 삼아 노사정 대화에 임할 것"이라며 "국가인권위 의견은 가이드라인으로 삼아 대화하되, 대화 자체는 탄력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두 위원장은 "정부 여당과 재계는 국가인권위의 고뇌어린 의견을 존중해달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 표명 및 양대노총 위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며 "국가인권위 의견이 존중되는 가운데 비정규법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하고 싶다"며 각 정당 지도부와의 면담도 공식 제안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