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우이령길
우이령길 ⓒ 이양훈
그러던 우이령길이 자연과 환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염원과는 무관하게 오로지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아스팔트로 포장된 관통도로가 될 뻔한 적이 있다.

지난 1994년 서울시와 경기도는 지금의 이 우이령길을 확·포장해 개설하는 것을 계획했다. 1994년 초 당시 서울시 도봉구와 경기도 양주군은 환경영향평가나 교통영향평가도 받지 않은 채 총 59억원의 예산을 들여 그해 6월부터 우이동의 그린파크 앞에서부터 양주군 장흥면 교현리 음자마을까지 6.8km에 달하는 6m 폭의 우이령 흙길을 폭 8-12m의 왕복 2차선 도로로 확·포장하는 공사를 이미 확정한 상태였다.

이 길이 뚫리면 도봉산과 북한산의 허리가 잘리고 환경이 파괴되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 뜻을 같이 하는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모여 '우이령보존회'를 결성하고 관통도로 반대를 위한 투쟁에 돌입했다.

그리고 1994년 4월 17일 통행이 금지되었던 길을 걸으며 관통도로를 반대하는 '제1회 우이령길 걷기대회'가 약 70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이 행사는 내외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9월 20일 경 국립공원 위원회에서 우이령 도로 확·포장 계획은 만장일치로 부결되어 마침내 '우이령 도로 확·포장 계획'은 백지로 돌아갔다.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에 의해 개발(?)을 피하고 다시 또 깊은 침잠의 세계로 빠져든 것이다.

이것을 기념해 매년 한 차례, 1년에 단 한 번 '우이령길'이 열린다. 올 해로 벌써 12번째이다. 대회가 이어지면서 어느덧 길을 걷는 목표도 바뀌었다. 군부대와 전경부대를 이전시키고 아름다운 우이령길을 '생태도로'로 만들어 시민의 품으로 돌려보내자는 목표가 그것이다.

그때가 되면 산악인들의 오랜 염원인 북한산과 도봉산의 완전한 종주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화창했던 24일 오전 열린 우이령길 걷기대회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제12회 우이령길 걷기대회
제12회 우이령길 걷기대회 ⓒ 이양훈

길을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오봉
길을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오봉 ⓒ 이양훈

문화행사중 '상사뒤여'팀의 판소리 공연
문화행사중 '상사뒤여'팀의 판소리 공연 ⓒ 이양훈

문화행사 '상사뒤여'팀의 춤 공연. 무대와 관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대단했었는데 끝까지 이어지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문화행사 '상사뒤여'팀의 춤 공연. 무대와 관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대단했었는데 끝까지 이어지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 이양훈

아름다운 도봉산 오봉의 모습과 어우러진 한 편의 '그림'이다.
아름다운 도봉산 오봉의 모습과 어우러진 한 편의 '그림'이다. ⓒ 이양훈

문화공연 대학산악연맹 산노래모임 알파인코러스의 연주와 노래
문화공연 대학산악연맹 산노래모임 알파인코러스의 연주와 노래 ⓒ 이양훈

참가자들과 함께
참가자들과 함께 ⓒ 이양훈

덧붙이는 글 | 기사 자료는 '우이령보존회'를 참조하였습니다.

'우이령보존회' 홈페이지는 http://www.uircc.or.kr/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글쓰기 분야는 역사분야, 여행관련, 시사분야 등입니다. 참고로 저의 홈페이지를 소개합니다. http://www.refdol.co.kr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