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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세계 어디를 가나 '관광지'의 '바가지'는 있기 마련이지요! 이렇게 쓰니 제가 전 세계를 다녀 본 것 같군요. '중국'을 '바가지'의 상습국가처럼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겪어본 것이 많아서 일겁니다. '한국인'의 입장으로, 물론 제가 한국인 전부를 대표하는 건 아니지만요, '중국의 바가지'는 그 정도가 심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지요.

▲ 상인이 '실크'라고 주장했던!! '120위안'불렀던 그 '숄'입니다. 실크는 '30%'더군요.
ⓒ 최광식
중국 상인이 처음에 '120위안'불렀던 여성용 '숄'입니다. 제가 살 때는 '30위안'을 줬지요. 산동 유방에 오니 '20위안'이더군요.

만약 어떤 물건을 상인이 '120위안' 불렀다면 그 가격에 사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한국재래시장에서 깎으시던 실력으로 흥정하려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문제는 상인이 부르는 가격의 '10% ~ 30%'정도를 깎는 것이 아마 한국여행객들의 심리적 한계일겁니다. '입맛'과 마찬가지로 이런 '흥정'도 사실 '습관'에 가까워서 생각이 바뀌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요.

▲ 제 제자였던 신강 웨이족처녀입니다. 예쁘죠! 제가 지금은 그 학교를 그만 둬서 과거형으로 서술했읍니다. 어깨에 두른 '숄'이 바로!
ⓒ 최광식

고정관념을 바꿔서 발상의 전환을 하셔야 합니다. 상인이 부른 가격의 '10% ~ 30%'를 깎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상인이 부르는 가격의 '10% ~ 30%'가 적당한 가격이라는 뜻이지요. 물론 경우에 따라 '1% ~ 30%'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분 여행기를 보니 '300위안'준 도자기를 다른 곳에서 '10위안'인가 팔리는 걸 보고는 '10위안'짜리는 '10위안'의 가치고 '300위안'준건 '300위안'의 가치를 가진다고 자위하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번은 당할 수 있지만, 두 번째는 안 되지요.


'바가지'를 피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비교'지요. '기념품'은 정말 많은 곳에서 팔고 있으니 한 군데만 보고 사시는 건 '바가지'당하기 정말 좋습니다. 여기서 '비교'라는 건 가격만 확인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흥정'한 후에, 한두 번 가격 흥정하는 느슨한 흥정이 아니라, 서로간의 팽팽한 긴장까지 가는 흥정 끝에 나온 가격을 비교하라는 뜻입니다.

'흥정'이 깨지고 등을 돌리면 때론 상인들이 '네가 원하는 가격이 얼마냐?'이런 식으로 묻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절반쯤 정도로 거래하시면 여러분이 지는 게임입니다. '10%'대로 부르시던가, 어느 여행객 말씀대로 '10원'부터 점차 부르셔야 합니다.

그래서 적당한 서로의 합의가 이루어지면 그 가게에서 사셔도 되지만, 되도록 다른 곳에 가서 앞 가게의 최종가격의 절반이하부터 다시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중국에서의 '흥정'은 일종의 '놀이'이고 '게임'입니다. 한번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이 게임은 먼저 포기하거나 화를 내면 지는 게임이지요! 저도 많이 져왔지만 요즘은 그래도 승률이 높은 편입니다.

일상용품이나 생필품은 '양판점'에 들려 한번 확인해보시면 큰 바가지는 면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종류들은 '바가지'보다는 '상인이익이 굉장히, 많이, 꽤 붙는 수준'이지만요.

▲ 12위안이라 보이시죠? 슈퍼마켓에서도 깎아봤습니다. 6위안에 샀지요! 바코드없는 곳에서는 무조건 깎아보세요!
ⓒ 최광식
기념품 종류가 문제인데 그림, 도자기, 수예, 수공예제품은 위의 '비교절삭'법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꼭요! 담배, 술, 차 등은 '양판점'을 이용하시면 가짜와 바가지를 피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요.

몇 가지 예를 들어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림엽서'는 보통 '20위안'이라고 적혀있는데 이 가격대로 받는 곳은 '공항면세점' 한 군데더군요. 보통 3~5위안 대입니다. 제가 제일 저렴하게 산 건 '3권(1권 10매)'에 10위안입니다. 물로 종류는 다양하게 있지요. 관광객들에게는 보통 10위안~20위안을 부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죠! 한군데에서 12위안, 다른 곳에서 8위안 부르는 걸 5개 산다고 하고 '4위안'줬습니다. '봉황고성'이라는 곳은 이상하게 저가제품들은 가격이 똑같더군요. 일종의 담합 같았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몇 년 전 북경의 '홍교시장(천단공원후문 맞은편)'에서 '210위안'부르던 아동용 자수신발을 돈 없다고 주머니 뒤집으면서 까지 해서 '70위안'주고 정말 탈탈 털어서 산 적이 있는데 이번 여행에서 보니 비슷한 수준의 신발을 '15위안~30위안'대에 팔고 있더군요. 저도 이 수준 되기까지는 정말 많이 당했습니다.

이 정도면 대충 중국의 '바가지'에 대해 감이 오시죠?

덧붙이는 글 | 산동 평도에서 배나온 기마민족 자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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