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어제 아침 10시.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각평리 모 심은 논 앞에 나는 서 있었다.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사람들 앞에는 가지런하게 밥상이 주욱 놓여져 있었다. 무슨 일을 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에게 이 밥상이 주어질 것인가?
흐릿한 사진 속에 현수막까지 펼쳐 놓고 앞에서 진행하는 분들이 있고, 앉아서 이야기 듣는 마을 분들도 보인다. 20~30대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대체로 나이 지긋한 아저씨들이고, 아주머니들은 식사 준비하러 가셔서 앉아 있는 분들이 없다.
각평리 마을 이장님께서 나서셨다. 올커니. 친환경농업단지 우렁이 입식하는 날이었구나. 그렇다면 사람들이 던진 것이 무엇이었을까?
사람들이 열심히 놓아준 우렁이는 농약 대신 선택한 것이다. 지난해까지 이 마을 사람들은 논에 사는 잡초를 없애기 위해서 농약을 쳤다. 이 우렁이는 농약을 대신해 논에 사는 잡초들을 먹으라고 넣은 것이다. 주민들에게는 모험에 가까운 일이다. 우렁이가 잡초를 잘 먹어서 실제로 농약을 대신할 수 있을지, 잡초뿐만 아니라 벼까지 먹어치우지나 않을지 걱정인 것이다.
나도 이 일이 잘 자리 잡기를 바란다. 이 마을에서 돈도 많이 벌기를 바란다. 하지만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은 돈만 많이 버는 마을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자연과 더불어 넉넉해지기를 참으로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앞으로 각평리 마을에는 자연학습체험장도 생긴다고 합니다.
이 글을 물살이(mulsari.com)에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