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는 현대에 와서 주거형태의 변모와 각종 밀폐용기 등에 밀려 그 역할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리의 조미료와 주식·부식물의 저장용구, 주류 발효 도구, 음료수 저장 용구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삼국시대부터 만든 옹기는 세계에서 한민족만이 가지는 독특한 음식 저장 용기이다.
오늘은 우리나라 최대의 민속옹기 마을인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위치한 외고산옹기마을을 둘러보았다.
외고산옹기마을은 한국전쟁 전후 전국 각처에서 옹기장인들이 모여들어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집단 옹기촌을 이루고 있으며, 많은 장인들이 전통기술에 현대적 감각이 가미된 옹기제작을 하고 있으며, 성창요업 등 11개의 옹기업체가 옹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일찍이 60~70년대부터 전국각지에서 350여명의 옹기장인과 도공들이 모여 서울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외국에까지 옹기를 생산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도예가들이 방문하는 등 민속옹기 마을로 이름나 있다.
옹기마을이 옹기생산 뿐 아니라 관광지로 알려지게 된 것은 이곳이 민속옹기 마을로 선정되고 2000년 11월 마을 내 2층 규모의 옹기회관을 건립하고 이곳에 옹기전시관과 옹기업체들의 공동판매장이 마련되고 인근의 간절곶 등 천혜의 관광지가 인접하고 있어 울산은 물론이고 부산 등지에서도 관광과 옹기학습을 위해 단체로 많이 찾고 있다.
울주군은 2000년부터 매년 10월 옹기 축제를 이곳에서 열고 있는데 이때가 되면 울산사람들은 물론이고 인근 부산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옹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고 또 옹기생산에 직접 참여한 후 옹기를 사 가기도 한다.
옹기회관에는 92㎡(28평)의 면적에 옹기 변천사, 전통 및 생활옹기, 토기, 옹기제작과정 소개하고 있는 옹기전시관과 400㎡(120평) 규모의 옹기상설판매장에는 마을내 옹기업체에서 공동 판매하는 전통옹기, 생활옹기, 신라토기, 다기, 화분, 소품 등 800여 점 전시 판매되고 있으며 요즘은 장독이나 그릇보다 화분과 가정용 분수대 등 인테리어 제품의 판매가 주를 이룬다.
그리고 1층의 옹기 체험장은 많은 사람들이 직접 손물레 등을 이용해서 접시나 밥그릇 등을 직접 제작할 수 있다.
또 최근에 울산시는 전국 최대 규모의 전통옹기체험마을 조성을 위한 '외고산 전통옹기마을 관광자원화사업' 실시설계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지고 전국 유일의 옹기테마박물관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옹기가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그릇의 등장으로 1960년대 말부터 점점 쇠퇴하여 질그릇 문화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문화부에서는 옹기보호책으로 1989년 5월 옹기인간문화재를 지정하였고, 1990년 옹기장(옹기 만드는 기술자)을 중요무형문화재 제96호로 지정하였다.
옹기는 질그릇(진흙만으로 반죽해 구운 후 잿물을 입히지 않아 윤기나지 않는 그릇)과 오지그릇(질그릇에 잿물을 입혀 구워 윤이 나고 단단한 그릇) 을 총칭하는 말이었으나 근대 이후 질그릇의 사용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오지그릇을 지칭하는 말로 바뀌게 되었다. 옹기장은 옹기를 만드는 기술 또는 그 기술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옹기점의 시설로는 수비장(질 좋은 흙을 얻기 위한 시설), 움(작업장), 물레(그릇제작용 받침틀), 송침(건조시설), 찬간(저장시설), 가마(그릇 굽는 시설) 등이 있으며 가마의 형태는 경사진 곳에 길게 비스듬히 축조한 등요가 일반적이다.
최근의 옹기업체는 전통가마인 등요와 함께 최신의 가마를 함께 사용하여 옹기를 생산하고 있다.
외고산 옹기마을은 전통옹기 테마마을로 완성이 되면 울주군의 관광과 우리나라 옹기문화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