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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화재로 잃고 망연자실해 하고 있는 샤샤씨 부부. 뒤로 불에 탄 숙소가 보인다.
모든 것을 화재로 잃고 망연자실해 하고 있는 샤샤씨 부부. 뒤로 불에 탄 숙소가 보인다. ⓒ 김준회
"고향으로 돌아가 수 있게 도와주세요."

본국으로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외국인 부부가 출국 1주일을 남겨 놓고 화재를 당해 모든 것을 잃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년 반 전 카자흐스탄에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을 찾은 샤샤(32)와 일레나(29) 부부. 이들 부부는 지난 5일 오후 3시 45분께 자신들이 일하는 작업장과 숙소가 누전으로 불에 타는 바람에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다행히 휴일이라 인명피해는 면할 수 있었다.

이들 부부는 93세 되신 할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서둘러 출국을 준비하고 있었다. 오는 13일 오후 3시30분 귀국 비행기까지 예약해 놓은 상태지만 갑작스런 화재로 인해 여권과 그 동안 모아 놓은 돈 1천여만 원(9천 달러와 한국 돈 140만원), 그리고 할아버지와 가족들에게 줄 선물까지 고스란히 잃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불에 탄 숙소 모습.
불에 탄 숙소 모습. ⓒ 김준회
샤샤 부부는 "모든 것이 불에 타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10살 된 아들도 기다리고 있고 '돌아가시기 전 외아들인 자신을 꼭 보고 싶어 하신다'는 할아버지를 생전에 꼭 만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파키스탄 근로자인 알리씨(28)도 오는 6월 24일 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으나 역시 모두 불에 잃어 출국이 불가능하게 됐다. 거래처의 주문물량을 맞추느라 출국을 한 달 늦춘 것이 화근이었다.

알리씨는 지금도 불에 탄 현장에서 좌절하지 않고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현재 입을 옷도, 신을 신발조차 없다. 잠잘 곳도 없어 고향에서 함께 한국을 찾은 친구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

불에탄 현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알리씨.
불에탄 현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알리씨. ⓒ 김준회

덧붙이는 글 | 도움 주실 분은 경기도 파주시 파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031-941-8212)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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