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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의 행복' 창간호
'천원의 행복' 창간호 ⓒ 김정혜
오늘 오후. 따끈따끈한 ‘천원의 행복’창간호를 우체부아저씨께서 내 손에 들려 주셨다. 책을 받아든 순간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리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책장을 넘겼다.

‘작은 것이라도 제때 나누자’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조은님의 글을 시작으로 책 구경에 나섰다. 이름이 아주 눈에 익은 여러 유명인사들의 글과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이 실려 있었다. 드디어 내 글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버지의 오일장’ 이라는 제목 밑으로 김정혜라는 내 이름이 보였다.

첫 원고청탁으로 쓴 '아버지의 오일장'
첫 원고청탁으로 쓴 '아버지의 오일장' ⓒ 김정혜
지금껏 여러 월간지에 내 글이 실린 경험들은 많다. 하지만 이번은 뭔가 모르게 그 느낌이 달랐다. 여느 월간지들은 나 스스로 원고투고를 하고 채택되기를 초조하게 기다려야 하고 다행이 채택이 되어 책에 글이 실리고 원고료가 입금되면 그저 좋다는, 테스트에 합격한 것 같은 그런 감정이었다. 행여 채택이 되지 않았을 때는 한없이 허전하고 쓸쓸한 마음에 한참 주눅 들어 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참 기뻤다. 그게 난생처음의 원고청탁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다르게 말하면 누군가 나를 인정해 주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 바로 그것이었다. 또 창간호기 때문에 그 첫 걸음마에 나도 동참했다는 것에 대한 보람이 더없이 클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이 책을 잘 보관하였다가 훗날 내 딸아이에게 주려한다. 단, 그때 내 상황이 지금보다 월등히 나아졌을 때라는 단서를 붙인다.

헛된 꿈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난생 처음 받은 원고청탁을 추억삼아 이야기하며, 더불어 밀려드는 원고청탁에 머리가 지끈거려 행복한 비명에 황홀해하며, 나는 내 딸아이에게 생애 첫 원고청탁을 받았을 때 이 엄마의 짜릿하고도 행복했던 그 흥분을 이야기해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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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자회원이 되고 싶은가? ..내 나이 마흔하고도 둘. 이젠 세상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하루종일 뱅뱅거리는 나의 집밖의 세상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곱게 접어 감추어 두었던 나의 날개를 꺼집어 내어 나의 겨드랑이에 다시금 달아야겠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 훨훨 날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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