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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3일 오후 5시26분]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전국에 집중호우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해찬 국무총리(사진)가 제주도에서 진대제 장관 등과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정부 고위 관료가 또다시 '골프 구설수'에 휩싸였다.

총리실과 한나라당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전국에 집중 호우 경보와 주의보 등이 내려진 가운데 이 총리와 진 장관은 호우를 피해 제주도로 건너가 골프 회동을 가졌다.

기상청은 이날 새벽 6시 전남북 지역에 호우 경보를 내렸고, 오전 7시를 기해 부산·경남을 포함한 남부지역으로 호우 경보를 확대했다.

이에 대해 3일 한나라당은 이정현 부대변인 이름으로 논평을 내고 "이 총리는 재해·재난업무를 총괄하는 중앙안전관리위원장"이라고 강조하며 "수해피해 예상지역을 둘러보고 피해를 막기 위해 최상의 대책을 독려하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총리는 대형 산불 와중에도 골프를 치고, 노 대통령은 철책선이 뚫리는 등 국민이 안보를 걱정할 때 국방장관과 골프를 쳤다"며 "참여정부 고관대작들은 골프를 못해 안달난 사람만 모아놓은 특수 집단인 듯 싶다"고 꼬집었다.

총리실측은 이 총리와 진 장관의 골프회동에 대해 "골프를 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지만 한나라당의 논평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참여정부의 이어지는 골프 구설수

참여정부는 그동안 유난히 골프로 인한 구설수가 잦았다. 이해찬 총리 역시 지난 식목일 고성 산불로 낙산사가 불타는 중에 골프를 쳤다가 여론의 비난을 받은 데 이어 두번째로 골프 구설수에 올랐다.

교육부총리 시절 뒤늦게 골프를 배운 이 총리는 지난 4월 강원도 산불 도중 총리실 간부들과 함께 골프를 쳤다가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을 통해 "이런 일이 다시 없도록 근신하겠다"며 사과했다. 야당 의원들과의 질의답변에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던 기존 태도와 비교해볼 때 파격적인 태도였다.

이번 총기난사 사건 직전인 18일 노 대통령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윤광웅 국방부 장관, 이상희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가 골프라운딩을 벌였다. 사건 전에 친 골프이긴 하지만 노 대통령이 군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서 논란이 됐다.

지난해 9월 김진표 당시 경제부총리는 태풍 매미가 한반도를 강타한 상황에서 관계부처 대책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은 채 제주도에서 2박3일 일정으로 골프휴가를 다녀왔고,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부동산투기의혹으로 사퇴 압력이 가해지던 지난 3.1절 골프를 쳤다. 이어 5월에는 해양경찰청장이 보트 사고 수습 전 골프휴가를 갔고, 현충일에는 경찰 간부들이 골프를 쳐서 물의를 빚었다.

이같이 '골프 구설수'가 이어지자 이 총리는 지난 6월 24일 저녁 긴급지시로 총기난사 사건 영결식이 열리는 25일 공무원 골프금지령을 내렸고 각 부처는 비상연락망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전달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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