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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도협착증 수술 휴우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윤영일(전남대)씨의 어머니가 흐느끼고 있다.
ⓒ 오마이뉴스 허지웅
국가보안법 위반 양심수의 전원석방 및 사면을 촉구하는 시민사회연대집회가 21일 오후 2시 종로 탑골공원 앞에서 열렸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회장 조순덕)의 577회 목요집회인 이날 연대집회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은 8.15 대사면에서 양심수가 전원석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기란 민가협 전 상임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멀게만 보였던 민주주의가 이렇게 앞 당겨진 것은 학생운동가들의 피땀어린 노력 덕분” 이라며 “광복 60주년을 맞이하는 이번 8.15 대사면에서 억울하게 수감 중인 모든 노동자와 빈민, 학생들이 자유를 얻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감옥에서 요도협착증 수술 휴우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윤영일(전남대)씨의 어머니는 “해남에서 쌀농사를 짓고 있다"면서 "통원치료를 받고 돌아가는 영일이의 뒷모습을 차마 바라볼 수 없었다, 정부의 선처를 바란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윤기진(제 7기 한총련 의장)씨의 부인 황선씨는 “남편의 수배생활이 올해로 7년째이다. 양심과 도덕의 문제가 없다면 차라리 감옥 안에 있는 것이 편할 것이다”라며 “한총련이라는 이유만으로 수배자로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젊은이들의 고통을 헤아려달라”고 호소했다.

▲ 국가보안법 폐지 및 양심수 사면을 주장하는 피켓들
ⓒ 오마이뉴스 허지웅
현재 수감 중인 1,200여명의 양심수들 가운데 국가보안법과 집시법 등 위반자들은 92명에 이르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이적 규정 철회하고 한총련 양심수를 석방하라” “양심수 사면없는 8.15 대사면은 기만이다” 등의 피켓과 구호가 등장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광복 60주년을 기념하는 8.15 대사면의 취지에는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말문을 연 후, “하지만 경제, 비리사범에 대한 사면논의는 시기적으로 적합하지 않다. 천정배 법무장관에게 국보법 관련 양심수들의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한 시간여 동안의 집회를 마친 양심수 및 정치수배자 가족들은 이강철 시민사회수석과 양심수 석방에 관련한 면담을 하기 위해 청와대로 이동했다.

한편 정부는 당초 이번주 중 광복 60주년 8.15 대사면의 형식과 절차에 대해 확정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사면 대상에 대한 세밀한 검토를 위해 발표를 늦추기로 했다.

▲ 집회 중인 양심수 및 정치수배자 가족과 시민사회단체들
ⓒ 오마이뉴스 허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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