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01년 상하이를 방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천지개벽 했다"며 감탄을 한 장소가 바로 중국 개방·개혁의 상징인 상하이 황푸(黃浦) 강변인 푸둥(浦東) 금융개발단지다. 이곳은 현재 상하이를 찾는 중국 내국인이나 외국인 방문객의 필수 답사 코스가 되어있다.

1990년 푸둥신구(浦東新區) 개발의 첫 삽을 떤 상하이시가 푸둥 개발 15년을 맞아 “15년 전 보잘 것 없던 땅에 불과했던 푸둥이 상하이 경제발전의 핵심지역으로 발전하여 , 국제경제와 무역, 금융, 항만 허브로 기능을 하고 있다”고 자평하면서 제2도약을 위한 푸둥 2차 발전 추진계획을 발표하였다.

▲ 상하이 황푸강변 푸둥 금융개발지구 전경이다. 멀리 88층 진마오빌딩도 보인다.
ⓒ 유창하
상하이시에서 발표한 푸둥 제2차 발전 계획 추진 방향은 ‘상하이시 정부의 경제운영방식, 경제 및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는 시범지역으로 푸둥을 지정하여 경제, 사회 시스템을 국제 수준에 맞게 적응시킨다’ 는 계획으로 이미 중국 정부 국무원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보도됐었다.

그동안 푸둥신구 내에서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보세구역 수출 가공구역 항만 등을 통합 운영하고, 선진과학 기술지원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 한다. 교육 부문으로는 세계 일류학교를 유치하고 유학생 확대 유치와 국제학교 확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 15년간의 푸둥 제1차 발전계획이 고층 빌딩 건설과 산업단지 건설이었다면 이번 제2차 푸둥 발전 계획 추진 발표 내용은 개별단지별 유기적 운영 시스템 확립과 시장경제 체제의 정립이라 할 수 있겠다.

▲ 상하이에 있는 '프랑스독일 국제학교' 교정이다.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다.
ⓒ 유창하
푸둥신구를 아시아 맨해튼으로 실리콘벨리, 생명공학 전진기지로

중국 개혁의 상징 도시인 상하이의 국내총생산(GDP)은 7천440억 위안(미화 약 900억 달러)으로 1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1인당 소득도 상하이시는 이미 5천 달러를 넘었고 7천 달러를 올해 목표로 하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여서 사회보장 부문과 서비스 부문의 통계가 빠져 있으므로 한국의 GDP 와 1인당 소득 기준은 다르다)

상하이의 경제 특구인 포동신구는 토지 면적 570 킬로 평방미터, 거주인구 280만 명으로 상하이 전 토지면적의 11분의 1, 상하이 인구의 8분의 1에 불과하지만 상하이 총생산의 4분의1을 생산하는 중요지구로 상하이 개발의 상징지역이다.

이곳은 1990년 4월18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와 국무원의 경제특구에 준하는 지위를 부여받았었다. 이때의 제1차 계획에 의해 포동신구는 금융지역개발구, 하이테크산업개발구, 항만지역보세개발구등 4개의 개발구가 지정되었다.

▲ 푸둥신구에 있는 세기공원이다. 거주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 유창하
100여 동의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 있는 푸둥 루자쭈이(陸家嘴) 금융무역개발구는 외국 금융기관 74개를 비롯해 금융기관 311개가 입주해 있는 대단위 금융지역이다. 주변 환경 또한 도로가 넓어 교통 소통이 원활하고, 빌딩 주변에 잘 정돈된 녹지공간이 있고 국제회의전람 시설도 있는 쾌적한 무역금융 도시공간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푸둥신구 내 지하철 까오커(高科)하이테크역 인근에는 장강(長江) 첨단기술개발 단지가 있다. 이곳은 다국적 기업 139개의 연구센터를 비롯하여 반도체 , 생명과학 , IT 업체 30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어 정보통신 신소재 생명과학 등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첨단산업기지가 조성되었다. 한국은 LG생활건강, SK연구소, 컴퓨터게임 개발업체인 웹젠연구소 등이 입주하여 생의학과 첨단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황푸강 북쪽을 따라 올라가면 상하이 와이까오챠오 보세구 (上海外高橋保稅區)가 있다. (철조망 봉쇄 6.4㎢의 공간) 이 속에는 세계 랭킹 500대 기업 중 130여개 기업이 들어서 있고 중소기업들도 계속 투자진출하고 있어 전 세계에서 몰려든 기업 수는 이미 4천1백40개에 다다른다.

15년 전 허허벌판이었던 상하이 황푸강 유역 푸둥 지구는 개발시범지구로 지정된 이후 중국 정부의 변함없는 지원을 받고 시정부의 정책지원과 지속적인 노력으로 오늘날 명실 공히 ‘아시아 맨해튼’으로, 실리콘밸리, 생명공학기지로, 세계적 물류 허브기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현재 푸둥신구에는 세계적 다국적 기업인 코카콜라, 필립스, GM 등 세계 200대 기업 아시아·태평양 본부가 들어서 있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세계적 기업들이 개설 준비를 하고 있어 상하이의 국제적 위상이 얼마나 변화하고 있는지를 잘 대변하고 있다.

▲ 상하이 곳곳에는 '서양식 야외 카페'가 들어서 있어 국제도시임을 실감한다.
ⓒ 유창하
상하이 성장을 장삼각 벨트라인 2400킬로미터까지로 연결

그러나 지금의 개발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상하이시는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또 한 번의 신화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상하이 장기발전 계획인 ‘장강(長江)삼각주’ 16개 도시를 잇는 상하이-난징-항저우 ‘장삼각(長三角)’ 벨트라인으로 세계적 도시 진입과 이를 기반으로 상대적 서부 낙후지역인 서부지역 개발을 꽤하고 있다.

이는 전 중국의 전체적인 성장발전 전략으로 상하이를 핵심 도시로 인구 3억의 장강삼각주 주변 도시들을 리드하고 나아가 서부 내륙 미개발 지역 도시까지 발전 성장시킨다는 의미다.

‘장강삼각주’란 장강을 끼고 늘어선 지역으로 쟝수성(江蘇省) 난징에서 시작하여 동쪽으로 상하이, 북쪽으로는 양조우를 잇는 남쪽으로는 져장성(浙江省) 항조우 만(灣)에 이르는 넓이 10만 킬로 평방미터의 삼각주를 말한다.

그리고 장삼각 발전 벨트라인은 상하이(上海), 난징(南京), 쑤저우(蘇州), 허베이(合肥), 난창(南昌), 우한(無漢), 창사(長沙), 충칭(重慶) 등 2400 킬로미터에 이르는 장강 인근 총 17개 성급도시(省級都市)를 아우르는 광의의 경제발전 계획지구를 일컫는다.


▲ 상하이시정부 청사앞 분수대에서 시원한 물을 뿜어나오고 있다. 정부 청사 주변에는 고층건물들이 즐비하다.
ⓒ 유창하
상하이, 동경과 뉴욕 20년 이내 따라 잡는다

경제도시 상하이가 푸둥에서 제2의 신화를 만들어 내며 장삼각 벨트라인 17개 도시들을 발전시키고 중국 경제를 견인하는 도시가 될 뿐만이 아니라 세계 3~4위 국제도시로 진입 할 수 있을지는 현재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세계 국제도시 기준은 그 평가 방법에 따라 많이 다르다)

매년 두 자리 수의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상하이가 생산량, 국제경쟁력, 문화 콘텐츠, 환경, 인구 등 도시평가 기준으로 볼 때 일본 동경을 추월하고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 미국의 금융, 무역, 문화, 공업지구인 뉴욕에 어깨를 맞대는 포스트 도시가 될 수 있다는 가상을 할 수도 있다.

이처럼 중국의 성장 잠재력을 믿는 사람들은 "20년 이내 뉴욕까지 따라 잡는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그 이유로 중국은 유인우주선을 성공시킬 만큼 우주산업이 발달해 이미 미국의 경쟁국이며, 생명공학 IT 등 첨단기술 개발에도 많은 투자를 하므로 첨단기술력은 차츰 근접해 갈 것으로 보며, 높은 교육열과 이에 따른 고급인력 배출, 세계에 퍼져있는 화교들의 지원, 중국 자체 내수시장 규모, 특구지정 정책적 개발지원 등으로 볼 때 실현 가능한 예측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본의 취약성(외국자본 의존), 과학기술력 부족, 후발 국가들의 추격, 기존 강대국의 견제, 민주정치 빈약, 부패 관료 사회 , 많은 인구, 소수민족 문제 등으로 뉴욕은 고사하고 일본 도쿄 선도 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이 있다.

한국의 수도 서울과 제2의 항구도시 부산을 한번 돌아보자.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시기부터 즈음하여 시작된 홍콩과 타이베이 사업가들의 중국 본토인 상하이 투자 집중으로 상하이 도시 규모가 확장되는 결과를 가져와 도시경쟁력에서도 이미 서울을 제압하고 있다. 허브항구로서의 기능을 강조한 부산도 상하이와의 경쟁에서 멀찌감치 밀려나 있는 상태다.

이곳 상하이에서 바라보기에 멈추지 않는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과 개발에 열중하는 대도시 상하이를 근척에서 바라보는 우리나라 대도시 장기발전계획 담당관이나 중국 뉴스를 신문과 방송에서 접하는 우리국민들도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며 그렇게 편한 심정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덧붙이는 글 | 유창하 기자는 다음카페 '중국 상하이 한인 모임' http://cafe.daum.net/shanghaivillage 운영자이다. 상하이의 문화, 경제, 한국인 살아가는 이야기, 여행 등을 소개하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너무 오랜 기간 오마이뉴스에서 쉬었네요. 힘겨운 혼돈 세상, 살아가는 한 인간의 일상을 새로운 기사로 독자들께 전해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