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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맑고, 옛 고성이 떠 있는 듯한 리투아니아의 아름다운 트라카이 호수는 마지막 여름날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볐다.
난데없이 한 백조 가족이 사람들 곁으로 유유히 찾아왔다. 그 우아한 모습에 반한 아이는 얼른 빵을 꺼내 조각조각 내어 백조에게 나누어주었다.
헌데 웬일일까!
성급한 백조가 뭍으로 나와 아이의 손에 든 빵 조각을 빼앗으려고 손가락을 물어버렸다. "쐐에~~~" 소리를 내뿜으면서 입을 벌린 백조는 금방이라도 아이의 손을 먹을 것만 같다.
우아한 백조가 두려운 백조가 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