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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후 제256회 정기국회 개회식이 끝난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새로 설치된 컴퓨터 사용법을 배우자, 이인영 의원이 "제가 선배님들의 컴맹탈출을 찍어드리겠습니다"라며 폰카로 사진을 찍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디지털 국회'가 시작된 제17대 국회의 두 번째 정기국회 첫날인 1일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은 디지털 본회의장 의원석마다 놓인 개인 컴퓨터였다.

의원석에 놓인 컴퓨터는 일반 컴퓨터와 기능이 다소 다르다. 일단 '터치 스크린' 방식이다. 문서 작성이나 인터넷을 할 수 있으며, 메신저 기능도 있어 의원들간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다만 의안을 처리 때에는 인터넷 이용이 차단되고, 안건 내용이 자동으로 뜨는 기능을 갖췄다. 또 본회의장 정면에 설치된 100인치 크기의 대형 PDP 화면은 본회의장의 모습을 한눈에 비췄다.

특히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제256회 정기국회 개회식을 전후로 의원들의 자신들의 의석에 놓인 컴퓨터의 성능을 시험해 보았다.

눈에 제일 먼저 띤 장면은 나이가 고령(?)인 중진 의원들이 모여 컴퓨터를 열심히 작동하자, 이인영 열린우리당 의원이 "제가 선배님들의 컴맹 탈출을 찍어드리겠습니다"라며 휴대폰 카메라로 이 모습을 담기도 했다.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 모습도 '컴맹 탈출'의 하나로 이 의원의 카메라에 담겼다.

또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대변인답게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 뉴스사이트를 열고 정치관련 기사를 보고 자신의 홈페이지도 둘러보았다. 한나라당의 디지털위원장인 김희정 의원도 컴퓨터 앞에서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사용했다.

이후 정기국회 개회식이 끝나고 산회가 선포된 뒤에도 일부 의원들은 자리를 뜨지 못하고 컴퓨터를 조작해 보느랴 분주했다. 일부 의원들은 주위에 있는 국회 사무처 직원을 불러 컴퓨터의 사용법을 꼼꼼히 물어보면서 기능을 익혔다.

▲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본회의장에 새로 설치된 컴퓨터를 사용해 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본회의장에 새로 설치된 컴퓨터를 통해 김원기 의장의 개회사를 읽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참만에 자리에서 일어선 K 의원은 "눈이 침침해서 화면을 오래 못 보겠고 나이가 드니까 빨리빨리 못 하겠어"라며 "그래도 글자가 커지기도 하니까 좋아"라고 사용 소감을 밝혔다. C 의원도 "모니터가 책상 안에 자동으로 나오고 들어가고 최첨단이야"라며 "사용법 설명을 듣긴 했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신기해했다.

앞서 김원기 국회의장은 정기국회 개회사를 통해 "정보통신 강국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는 최첨단 디지털 본회의장에서 회의를 열고 있다"며 "훌륭한 최첨단 회의장을 만들어 놓았으니 이제 그릇만이 아니라 내용도 확실하게 변하라는 국민의 명령은 더욱 준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100일간의 회기에 돌입한 정기국회는 'X파일 사건' 관련 특별법 및 특검법, 연정론과 개헌론, 국가보안법 폐지, 부동산 대책관련 입법안, 사학법 등 굵직한 현안을 놓고 여·야간의 이견이 적지 않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

이번 정기국회는 오는 12월 9일까지 열리며, 추석 직후인 22일부터 10월 11일까지 20일 동안 국정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국회는 오는 14일 본회의를 열고 이용훈 신임 대법원장 지명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및 지난해 세입세출 결산안 등을 의결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국회는 국감이 끝난 다음날인 10월 12일 새해 예산안에 대한 정부측 시정 연설을 듣고, 이어 10월 13∼14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10월 24∼31일 5일간 대정부질문을 벌일 예정이다.

▲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이 본회의장에서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 뉴스를 확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인 김희정 의원이 본인의 홈페이지를 보다가, 옆자리에 앉은 의원에게 설명해 주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박희태 부의장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새로 설치된 컴퓨터 사용법을 익히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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