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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집 어항을 휘젓고 다니는 바다의 은빛 요정 전어모습이 싱싱한 그 자체다
회집 어항을 휘젓고 다니는 바다의 은빛 요정 전어모습이 싱싱한 그 자체다 ⓒ 양동정
그래서 당장 찾아간 곳이 녹차밭과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회천면 율포 해안마을로 전어축제가 지난 일요일 끝난 곳이다. 수많은 횟집 중 주차장이 유난히 큰 집에 차를 세우니 어항 속에 은빛 나는 바다의 요정 같은 전어의 움직임이 관상용 열대어 같이 반짝거리며 몸놀림이 날렵함은 그만큼 싱싱하다는 얘기다.

자리를 잡고 메뉴를 살펴 보니 전어회 한 접시에 3만 원이란다. 총 8명이 전어회 3접시를 주문하면서 뼈째 회를 친 세꼬시와 뼈를 발라낸 일반회, 초고추장과 각종 야채를 섞어 주물린 무침회, 각 한 접시를 시키고 소주잔을 기울기 시작하니 술인지 물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다.

뼈를 발라내지 않고 회를 친 전어를 된장과 마늘과 상치에 한쌈하는 맛은 기가 막히다.
뼈를 발라내지 않고 회를 친 전어를 된장과 마늘과 상치에 한쌈하는 맛은 기가 막히다. ⓒ 양동정
뼈째로 씹는 맛이 쫄깃거리는 것 같으면서도 톡톡 깨지는 것 같으면서도 입안에 들어가자마자 녹아 없어 버리는 듯한 것이 과자를 씹는 것 같기도 하다. 시디 신 식초에 매운 고추나 미나리 등을 넣고 무친 무침회는 매워서 '호호' 소리를 내면서도 자꾸 젓가락이 찾아가니 진정 맛이란 이런 것인가 싶다.

각종 야채를 넣고 초고추장으로 무친 전어회 무침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각종 야채를 넣고 초고추장으로 무친 전어회 무침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 양동정
인심좋은 횟집 주인이 내놓은 전어구이 서비스는 노릿노릿 한 것은 물론 고소한 냄새는 말할 것도 없고, 바삭 바삭한 것이 뼈째 머리까지 씹어먹는 맛이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올 만하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머리를 통째로 씹을 때 나는 찝질하면서도 고소한 맛은 적절히 비유할 맛을 찾을 수가 없다.

노릿노릿하게 구운 전어구이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다
노릿노릿하게 구운 전어구이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다 ⓒ 양동정
연로하신 장모님의 한 말씀에 아무런 계획도 없이 떠난 1박 2일간의 의미있는 여행을 마치고 귀경하는 자동차 안에는 처 이모님과 삼촌께서 챙겨주신 참깨, 호박, 들깨, 녹차 잎 등의 고소함과 고추 포대에서 배어나온 매운 냄새 등으로 재채기를 연방 해대면서도 생각지 않게 제철 맞은 전어요리의 진수를 맛본 뿌듯함에 모두가 잘했다는 말과 함께 피로도 잊고 기쁨으로 가득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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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역할에 공감하는 바 있어 오랜 공직 생활 동안의 경험으로 고착화 된 생각에서 탈피한 시민의 시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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