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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영화 <별들의 고향>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이장호 감독. 그가 2006년 7월 열리는 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의 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됐다. 그는 지난 1997년 초대 PiFan 집행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8년 만에 부천영화제에 복귀하는 소감을 묻자 그는 "어깨가 무겁다"며 "영화인의 협조가 안 되는 어려운 상황으로, 영화계와의 화해를 위해서는 인내심 밖에 필요한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장호 집행위원장은 지난 27일 4시경 부천시장실에서 '위촉장'을 수여받았다. 이 집행위원장과의 인터뷰는 약 20분간 진행됐다.

다음은 이장호 집행위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김정온
- 부천영화제에서 산파역할을 하며 1회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한 뒤 8년 만에 부천영화제에 복귀하는 소감은?
"어깨가 무겁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시장님과는 영화인의 협조가 안 되는 상황에서 잘 살려보자는 얘기를 나눴다. 영화계와의 문제는 예상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풀 길은 인내심 밖에 없다."

- 현재 부천영화제 현실을 진단한다면?
"업무파악을 해야 하며, 그간 경과도 재조명하고 검토해야 한다. 9회까지의 이력이 있으니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영화인의 협조가 없다는 점이 큰 관건이 될 것이다."

- 영화계와의 합의를 이루기 위해 영화감독의 입장에서 많은 노력을 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 이유는 어디 있다고 보는가. 또 리얼판타스틱영화제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가.
"영화계와의 합의 과정은 시간적으로도 너무 촉박했다. 시한을 두고 협상을 하다보니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양측 모두 8월을 앞두고 영화제를 준비하는 시간적인 촉박으로 양단간에 빨리 결정하자는 입장이 강했던 것 같다. 모든 것은 자유기 때문에 리얼판타에 시비 붙을 생각은 전혀 없다. 김홍준 감독에 대해서도 좋은 감정이 있으며, 좋은 후배라고 생각해 왔다."

- 내년 10주년을 앞두고 부천영화제 방향과 컨셉트는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시민을 위한 축제와 판타스틱이라는 영화적 장르의 안배를 놓고 얘기를 한다면.
"영화제의 방향은 프로그래머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모든 영화제에는 백화점처럼 여러 가지 영화가 고루 갖춰져 있다. 그중 가장 치중한 부분의 성격이 어떻게 드러나느냐의 문제다. 시민을 위한 영화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시민들에게 얼마나 재미를 줄 수 있냐는 것이다."

- 집행위원회 체제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집행위원회 기능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조직을 지칭하는 말은 다르지만 기능은 동일하다고 본다. 집행위원회를 정상화시킬 필요는 있다고 본다. 정관 등 사단법인이기 때문에 문화관광부의 승인이 필요한 사항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집행위원회 정상화가 급한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 문화관광부에서는 내년 부천영화제 예산 삭감 등을 언급한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한 생각은?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얘기들은 바가 없다. 현재 문광부와 부천영화제 관계에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

- 국내 영화계뿐만 아니라 해외 영화계에서도 부천영화제의 위상이 실추됐다고 평한다. 이런 실추된 위상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그 점에 대해서도 똑같이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유바리 영화제를 갔을 때 국내 부천영화제 문제를 들었다는 얘기는 전해 들었으나 걱정을 같이 하는 쪽이지 부정적인 시각은 전혀 없었다. 도울 수 있으면 돕겠다는 얘기만 했다. 그러나 이후 부천영화제 집행위원장 자격으로 해외영화제를 둘러 볼 때는 해외영화인들의 생각을 챙겨볼 계획이다."

- 홍건표 시장이 당연직 자리인 조직위원장 자리를 내놓겠다고 이야기 했는데 현재 부천영화제 상황에서 시장이 당연직 조직위원장을 맡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개인적 견해는?
"이 문제는 한번도 직접 얘기들은 바 없다. 어느 영화제이건 시장이 당연직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한다. 조직위원장을 그만 둔다는 것은 합리적인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 당연히 맡아야 한다."

- 끝으로 지난 1회 영화제를 회고한다면? 당시 부대행사로 인한 문제 때문에 결과적으로 떠나게 된 것이 아닌가?
"당시에는 서툴렀다. 영화제 외에 방만하게 행사를 많이 집어넣어 잡음이 있었던 것이다. 이후 부천영화제가 시민을 위한 축제로 발돋움을 한다면 부대행사 등은 시민중심의 축제를 위해 영화제가 아닌 다른 기구들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덧붙이는 글 | 부천매일(www.bcmaeil.com)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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