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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저녁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친일청산과 민족정기 확립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석한 스님들이 촛불을 높이 올리며 '친일청산'을 외치고 있다.
6일 저녁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친일청산과 민족정기 확립을 위한 촛불집회'에 참석한 스님들이 촛불을 높이 올리며 '친일청산'을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스님들이 서로의 초에 불을 옮겨 붙이고 있다.
스님들이 서로의 초에 불을 옮겨 붙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300여명의 스님과 신도들이 참석한 '친일청산과 민족정기 확립을 위한 조계사 촛불집회'에서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홍근수 목사 등 참석자들이 초에 불을 붙이고 있다.
300여명의 스님과 신도들이 참석한 '친일청산과 민족정기 확립을 위한 조계사 촛불집회'에서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홍근수 목사 등 참석자들이 초에 불을 붙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불교계가 봉선사 내원암에 대한 이해창 후손들의 '땅찾기 소송'을 계기로 친일잔재 청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국내 최대 불교종단인 조계종은 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조계사에서 '친일청산과 민족정기 확립을 위한 촛불집회'를 열고 친일잔재 청산과 관련된 법안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다.

조계종이 종단 차원에서 친일청산 작업에 적극 나섬에 따라 국회에 제출된 '친일파재산환수특별법' 제정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은 지난 8월 8일 "친일파의 재산권 보호는 헌법정신에 어긋난다"는 취지의 '위헌법률심판제청'을 헌법재판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6일 저녁 6시30분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시작된 촛불집회에서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친일파 후손들의 땅찾기 소송과 이들의 손을 들어준 사법부 판결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이해창 후손들의 소송 대상이 됐던 봉선사 주지 철안스님은 "반민족친일행위자재산환수특별법에 대해 위헌 시비가 일어나는 것을 보면 '항일 전통'을 이어받은 대한민국의 주인이 과연 누구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철안스님은 "사법부는 기존의 보수적 판결을 버리고 조계종이 제출한 위헌법률심판제청을 받아들여 민족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며 "재산환수특별법도 조속히 제정해 지난 60년간 역사바로세우기를 방관해 온 우리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법안스님(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도 "친일의 대가로 많은 땅을 하사 받고, 그 후손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모습을 보는 심경은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법안스님은 "재산환수특별법 발의에 서명하지 않은 사람은 과연 대한민국 국회의원인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며 "사법부도 3·1운동과 임시정부의 법통을 물려받았다고 하면 땅찾기 소송이 벌어졌을 때 재판을 회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최용규 의원 "10월 22일 '특별법' 법사위 통과시키겠다"

친일 반민족행위자 재산환수특별법을 발의한 최용규 열린우리당 의원이 "1948년 10월 22일 만들어진 반민특위 기념일을 맞아 친일파재산환수특별법을 오는 22일 법사위에서 반드시 통과시킬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친일 반민족행위자 재산환수특별법을 발의한 최용규 열린우리당 의원이 "1948년 10월 22일 만들어진 반민특위 기념일을 맞아 친일파재산환수특별법을 오는 22일 법사위에서 반드시 통과시킬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날 촛불집회에는 친일파재산환수특별법을 공동 발의한 최용규 열린우리당 의원과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도 참석했다. 최 의원 등은 이 자리에서 "특별법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최 의원은 "절도나 강도행위로 얻은 재산에 대해서는 법도 보호하지 않는데 유독 친일행위자의 재산만 법원이 보호하고 있다"고 사법부를 비판했다. 최 의원은 또 "1948년 10월 22일 만들어진 반민특위 기념일을 맞아 친일파재산환수특별법을 오는 22일 법사위에서 반드시 통과시킬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노회찬 의원도 "특별법 통과까지 많은 일들이 남았지만 반드시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불교계 내부의 친일행위에 대한 반성 목소리도 있었다. 손안식(조계종 중앙신도회) 상임부회장은 "일제때 친일 매국 행위를 한 불교인들도 있었다"며 "이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부처님께 참회하고 민족의 역사 앞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조계종과 민족문제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이날 촛불집회에는 약 300여명이 모였다. 또 법안스님 등 조계종 대표들과 최용규·노회찬 의원 외에도 한상범 전 의문사진상규명위원장, 홍근수·한상렬 목사, 표명렬 평군 상임대표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한상범 전 의문사위위원장, 표명렬 평화재향군인회장 등이 참석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한상범 전 의문사위위원장, 표명렬 평화재향군인회장 등이 참석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스님들이 '친일청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스님들이 '친일청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촛불을 든 스님들.
촛불을 든 스님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촛불을 든 불교 신도 200여명이 집회에 참석했다.
촛불을 든 불교 신도 200여명이 집회에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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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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