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의 75%가 강남과 강북의 지역간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해보다 5.1%나 상승한 수치다. 특히 서울시민들은 집값 등 경제력 차이를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서울시의 뉴타운 정책이 성과 없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규식 열린우리당 의원(서울 강북을)은 7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공동으로 실시한 '강남북 균형발전에 대한 2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 의원은 지난해에도 같은 내용의 여론조사를 발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강남·북 격차 심각" 강북 82%-강남 53.9%
이번 2차 조사결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민들이 체감하는 강남·북 지역간 차이가 더 커졌다는 것. 서울시민들의 75%가 강남·북의 지역간 격차에 대해 '심각하다'고 답했다. 반면 '심각하지 않다'고 답한 시민들은 23.1%였다. 지난해에는 같은 질문에 70.4%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특히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지역간 격차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 차이가 매우 컸다. 강남권에서는 '심각하다'는 답이 53.9%였지만 비강남권인 강서 80.1%, 강북 82%, 중부 79.5%로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들은 무엇보다 경제력과 교육여건에서 강남과 강북의 차이가 많이 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북의 격차가 심각하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가장 차이가 심한 분야'에 대해 '집값에 따른 경제력 차이'(69%)를 1위로 지목했다. '학교·학원 등 교육여건 차이(22.5%), '도서관·공연장 등 문화시설 차이(3.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조사보다 '교육여건 차이'가 10% 하락한 반면 '경제력 격차'가 13.7% 상승해 '경제력' 차이가 더 심각해졌음을 보여줬다.
문화여건 만족도 역시 많은 차이를 보였다. 강남권 주민들의 77.9%로 높은 만족도를 보인 반면 강북권은 37.6%만 만족한다고 답하는데 그쳤다. 거주지 만족도에서도 강남권은 93%의 주민들이 '살기 좋다'고 답했지만 강북권에서는 불과 29.5%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시민 69% "강남·북 경제력 차이가 가장 심각"
이와 함께 서울시의 뉴타운 정책에 대해 '강남·북 불균형 해소에 어느 정도 성과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60.9%의 시민들이 '실질적 성과가 거의 없었다'고 답했다.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는 답은 31%였다.
이번 조사는 9월 29일 현재 만 20세 이상의 서울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로, 표본오차는 ±3.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