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민주노총 일반노조는 10일 오전 11시 시청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상대 생활관 식당 민간위탁 철회와 정리해고 분쇄'를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단식농성에 돌입하는 사람은 강동화 민주노총 일반노조위원장 직무대행과 생활관 노조원 조미숙씨와 장행두씨 등 모두 3명이다.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일반노조는 "경상대가 무리하게 민간위탁을 강행한 이유는 노동조합 말살에 있다"며 "불신검문과 같은 인권유린, 노조탈퇴 회유, 일방적 근로조건 저하 등 온갖 탄압에도 불구하고 유지되는 노조를 민간위탁과 정리해고를 통해 없애겠다는 발상에 지나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동화 민주노총 일반노조위원장 직무대행은 "그간 학교 측의 행태를 보면, 생활관 노조원들의 생계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기는커녕 업무방해 가처분 신청 등 법적대응으로 본관 앞 천막을 없애고, 노조의 정당한 쟁의행위를 탄압하는 데 골몰했다"며 "이후 벌어질 모든 불행한 사태는 문제의 책임주체는 오만과 독선에 찬 학교 측에 있고, 무기한 단식농성과 함께 조무제 경상대 총장에 대한 무차별적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고 전했다.
오전 11시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오후 1시 30분부터 경상대학교 대학본부 앞에서 강동화 일반노조위원장 직무대행이 단식농성을 시작하고, 생활관 노조원 2명은 생활관 앞쪽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대학본부 앞 단식농성에 대해 본부관계자는 "대학당국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민간위탁을 진행했으며, 아줌마들의 문제는 지방노동위의 결정 등 법적으로 해결될 문제이지 불법집회는 곤란하다"며 "이미 지난달 업무방해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생활관 주변을 벗어난 노조의 모든 쟁의행위는 명백히 위법이며, 대응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강동화 민주노총 일반노조위원장은 "지난달 학교 측의 업무방해가처분 조치에 대해서는 이미 일반노조에서 이의신청을 낸 상태이며, 국정감사에서 최순영 의원이 학교 측을 질타했듯이 명백한 불법 정리해고였다"며 "정리해고가 철회되고 아줌마들이 복직될 때까지 목숨이 붙어있는 한 대학 본관 앞을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학생생활관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간 조미숙 노조원은 "아줌마들의 생존권을 유린하면서, 자신들의 신분보장을 위해 국립대 법인화 반대를 외치는 조무제 총장이 원망스럽다"며 "기관지염으로 몸 상태도 좋지 않고, 가족이 염려스럽기는 하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함께 단식농성에 들어간 장행두 노조원은 "아이가 걱정할까봐, 단식에 들어간다고 말하지도 못했다"며 "아줌마들이 모두 쓰러지기 전에 사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8일 생활관 노조원들의 정리해고와 관련된 지방노동위원회의 결정이 있을 예정으로, 향후 사태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