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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 부상경남연맹이 17일 오후 경남도청 앞에서 '쌀 적재투쟁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한병석 의장 등 농민회 간부들이 삭발식을 한 뒤 벼로 만든 두건을 썼다.
전농 부상경남연맹이 17일 오후 경남도청 앞에서 '쌀 적재투쟁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한병석 의장 등 농민회 간부들이 삭발식을 한 뒤 벼로 만든 두건을 썼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쌀협상 국회비준 중단을 촉구하며 농민들이 나락 적재 투쟁에 돌입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의장 한병석)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 경남도연합(회장 임혜숙) 소속 농민 200여명은 17일 오후 경남도청 앞에서 나락 적재투쟁 선포식을 가졌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이날 농민들은 각 시·군 농민회에서 싣고 온 나락을 도청 정문 앞에 쌓았으며, 40kg짜리 쌀가마 1300여개를 쌓았다. 한병석 의장은 "출하가 늦어지면서 조금 줄었지만 농민들의 적재투쟁 열기는 최고조에 달해 있다"고 말했다.

한 의장은 "쌀값이 하락한 데다가 나락을 쌓아놓을 곳에 없어 추곡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국회가 쌀협상 비준안을 거부할 때까지 적재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농 부산경남연맹은 지난 해까지는 도청 앞에서만 적재투쟁을 벌였는데 올해는 각 시·군청 앞에서도 적재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 의장은 "전남 해남의 경우 면사무소까지 적재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경남 의령에서는 농민들이 군청 앞에 3만석 가량 적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농은 오는 28일 '농민총파업'을 벌이고, 전국적으로 1천만석 나락 적재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전농 부산경남연맹은 이 날부터 도청 앞에서 천막 농성에 들어가고, 조만간 김태호 도지사는 물론 각 시장·군수 면담도 요구할 예정이다.

한병석 의장은 "추곡수매 문제는 대정부 투쟁이기도 하지만 각 자치단체도 농민들의 처지를 파악해 대정부 건의문을 보내고 자치단체 차원의 쌀값 하락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의장을 비롯한 경남지역 시.군농민회 회장들은 '쌀협상 국회비준 반대'라고 쓴 수건을 두른 채 삭발식을 가졌으며, 머리에는 벼로 만든 두건을 쓰기도 했다.

이날 '10·28 농민총파업과 1천만석 나락적재투쟁선포식' 참가자들은 투쟁선포문을 통해 "쌀협상 국회 비준을 저지하고, 수매제를 부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선포문에서 "(정부가) 쌀협상을 통해 밥쌀용 쌀의 30% 시판을 의무화하고, 수매제를 급하게 폐지시켜 시중 쌀가격의 25% 폭락을 가져옴으로서 수확기 쌀 대란을 현실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쌀협상의 국회비준 즉각 중단 ▲9개국과 맺은 쌀협상 전문 전면 공개 ▲박홍수 농림부장관 즉각 사퇴 ▲추곡수매제 부활을 요구했다.

또한 한나라당에 대해 쌀 협상 국회비준 반대 입장의 당론 채택을 요구하고, 경남도지사에 대해 ▲쌀협상 국회비준 반대와 수매제 부활을 위한 대정부 건의문 채택 ▲쌀값 하락에 따른 자치단체 보전직불제 시행 등을 촉구했다.

농민가 제창.
농민가 제창. ⓒ 오마이뉴스 윤성효

경남도청 앞 쌀 적재.
경남도청 앞 쌀 적재. ⓒ 오마이뉴스 윤성효

한 아이도 '쌀수입 개방 반대'라고 쓴 천조작을 몸에 둘렀다(왼쪽). 한병석 의장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오른쪽).
한 아이도 '쌀수입 개방 반대'라고 쓴 천조작을 몸에 둘렀다(왼쪽). 한병석 의장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오른쪽). ⓒ 오마이뉴스 윤성효

피켓.
피켓. ⓒ 오마이뉴스 윤성효

경남도청 앞 쌀 적재.
경남도청 앞 쌀 적재. ⓒ 오마이뉴스 윤성효

삭발.
삭발. ⓒ 오마이뉴스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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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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