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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2시 18분 구마고속도로 상행선 달성2터널 내부에서 나이키유도탄을 운송중이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화재가 다소 진화된 후 찍은 터널 출구 모습
1일 오후 2시 18분 구마고속도로 상행선 달성2터널 내부에서 나이키유도탄을 운송중이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화재가 다소 진화된 후 찍은 터널 출구 모습 ⓒ 오마이뉴스 이승욱

사고가 난 터널 내부 모습. 차량 화재와 폭발로 인해 터널 내부 벽체와 철근 구조물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다.
사고가 난 터널 내부 모습. 차량 화재와 폭발로 인해 터널 내부 벽체와 철근 구조물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1일 수송중이던 미사일 추진체 폭발사고가 발생한 구마고속도로 달성2터널안에서 전소된 트럭과 부숴진 터널벽이 흉한 몰골을 드러내고 있다.
1일 수송중이던 미사일 추진체 폭발사고가 발생한 구마고속도로 달성2터널안에서 전소된 트럭과 부숴진 터널벽이 흉한 몰골을 드러내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혁

공군이 보유 중인 나이키유도탄 추진체를 운반하던 15톤 화물차량이 터널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1일 구마고속도로 달성2터널안에서 폭발한 미사일 추진체가 불꽃을 내며 타고 있다.
1일 구마고속도로 달성2터널안에서 폭발한 미사일 추진체가 불꽃을 내며 타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혁
▲사고발생= 1일 오후 2시 18분께 대구시 달성군 현풍면 논공읍 본리 구마고속도로 상행선 달성 2터널에서 박아무개(31)씨가 운행하던 대한통운 소속 광주96바 XX4715톤 화물차에서 불이 났다.

박씨는 경찰 진술에서 "터널을 지나는 도중 차 운전석쪽 뒷바퀴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는 휴대폰을 받은 후 갑자기 뒷바퀴가 펑크가 났다"면서 "급하게 내렸지만 이미 뒷바퀴 쪽에 불이 붙은 상황이어서 화재를 진압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날 박씨가 몬 사고 트럭은 같은 소속 트럭 3대와 함께 전남 벌교 모 공군부대에서 대구 11전투비행단으로 나이키유도탄 추진체 8기(차량 당 2기)를 운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앞서 두 대의 트럭이 터널을 빠져 나간 후 세번째로 터널에 진입한 박씨의 트럭은 터널 진입 600m(총연장 993m)쯤에서 갑자기 화재가 발생해 차량을 전소시키고 차량에 탑재돼 있던 추진체 2기도 전소한 것.

▲사고원인 및 피해정도= 소방본부측은 사고차량 운전자의 증언에 따라 브레이크 라이닝 과열에 따라 차량 뒷바퀴쪽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화재에 의해 발생한 수차례 폭발로 터널 내부 벽면과 철근 자재 등이 떨어져 내리는 등 화재 지점 곳곳이 심하게 훼손됐다. 하지만 미사일 추진체 운반차량의 터널내 화재 사고에 반해 다행히 대형참사로 이어지진 않았다.

사고 당시 사고차량 앞으로 운행했던 차량 두 대는 긴급히 터널을 빠져나가 화재를 피했고, 따라오던 광주96바XX42는 앞 유리창이 깨지고 차축이 내려 앉는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연쇄 폭발로 이어지진 않았다.

사고 차량을 뒤따르던 73대의 일반 차량도 터널 내부에 있었지만 신속히 대피한 후 화재진압 후 차량을 대피시켜 1톤 화물트럭 2대와 소형승용차 1대 등이 일부 파손됐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강호석 달성소방서장은 "수 차례 폭발이 일어났지만 사고차량 앞쪽으로 폭발과 화염이 치솟았다"면서 "다행히 차량과 인명이 있던 뒤쪽에서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고 말했다.

화재사고가 발생하자 소방대원과 군병력 등 100여명과 펌프차 34대의 화재 진압장비가 출동해 진화에 나섰다. 화재는 발생 1시간여만인 오후 3시 25분쯤 완전 진화됐다. 또 사고가 발생한 달성 2터널 인근 달성IC~현풍IC 상하행선이 5시간 가량 전면통제됐으며 저녁이 되면서 마산방향만 일부 정상화됐다.

사고 차량을 뒷따르던 또다른 미사일 추진체 운반 차량. 하지만 다행히 운전석 앞 유리창이 파손되거나 차축이 기우는 등 피해를 입었지만 연쇄폭발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사고 차량을 뒷따르던 또다른 미사일 추진체 운반 차량. 하지만 다행히 운전석 앞 유리창이 파손되거나 차축이 기우는 등 피해를 입었지만 연쇄폭발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미사일 폭발여부 논란= 국방부는 사고가 발생하자 긴급하게 해명서를 내는 등 초기 진화에 나섰다. 일부에서 미사일 자체의 폭발여부가 논란을 빚자 긴급하게 불끄기에 나선 것.

애초 소방본부측은 미사일 추진체의 폭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진화 과정 중 수십차례 폭발음이 차량 부근에서 났다"면서 "화재로 인한 연기가 산을 뒤덮고 화염이 터널 바깥쪽 산에 옮겨 붙을 정도로 폭발 강도가 심했다"면서 미사일 추진체 폭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현장에 나온 공군부대 한 관계자는 "수십 차례 폭발은 화물차에 실려 있던 박스가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폭발음이 발생한 것일 뿐 추진체의 폭발과는 상관이 없다"라면서 "추진체가 사용하는 연료도 고체연료로 폭발은 하지 않고 다만 연소할 수는 있다"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혹시 있을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탄두와 추진체는 분리해 운송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방부는 차량 내에 운전자 외에 호송관들이 동승하는 등 안전 대책을 세워놨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고가 난 나이키유도탄은 1998년 12월 인천기지에서 오발사고 후 군 안팎에서 줄곧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된데다, 잇따른 군부대 사고로 인해 또다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까 우려하고 있다.

터널 출구쪽으로 튕겨져 나온 미사일 추진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폭발로 인한 충격이 컸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터널 출구쪽으로 튕겨져 나온 미사일 추진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폭발로 인한 충격이 컸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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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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