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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율성의 딸 정소제 여사가 출생사실을 적은 아버지의 친필을 보이고 있다.
ⓒ 최연종
"아버지는 광주 양림동에서 출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릴 때 들은 얘기도 있고 아버지에 관한 자료를 보고 알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정율성 선생의 딸인 정소제(63, 음대교수) 여사가 10일 광주 남구청 상황실에서 열린 한중 기자회견을 통해 아버지의 출생지는 광주 양림동이라고 밝혔다. 정 여사는 광주 양림동 출생사실을 적은 아버지 친필을 소개했다. 정율성이 쓴 친필은 '나는 조선 전라남도 광주 양림정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로 시작한다.

정 여사는 또 어머니가 쓴 책에도 아버지는 '전라남도 광주시 양림동 농가에서 태어났다'고 적고 있다고 덧붙였다.

1996년 어머니와 한국을 첫 방문했다는 정씨는 아버지와 비슷한 시기에 유년시절을 보낸 분과 함께 양림동을 방문했는데 그 분도 정 선생의 출생지가 양림동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출생지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양림동에서 태어난 뒤 자라는 과정에서 이사 간걸로 안다며 출생지 문제는 학자들이 연구할 문제로서 학자에게 맡겨 두자고 제안했다.

"이름이 있으면 이런 저런 얘기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아버지 출생지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출생지 문제는 학자들에게 맡겨 두고 지금은 국제음악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 여사는 또 아버지에 대한 많은 관심 자체가 좋은 현상이라며 연구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면 바람직한 일이라고도 했다. 이밖에도 아버지를 재조명해 중국인을 불러들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버지의 음악은 중국에서 광범위하고 영향력이 큽니다. 아버지를 재조명하는 것이 중국인을 한국으로 불러들이는 등 관광산업에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번 국제음악제를 계기로 아버지가 세상에 알려지고 '예향 광주'를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딸로서 아버지를 평가한다면 소박하고 효자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는 정 여사는 아버지와 함께 낚시도 하고 산행도 자주 했다고 밝혔다.

출생지 논란과 관련, 황일봉 남구청장은 고증의 필요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고증의 필요성을 일축했다. 황 청장은 '가족들의 증언이 중요하나, 기록이 중요하나' 고 반문한 뒤 살아 있는 가족의 말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공문서 등은 일제시대 때 자료기 때문에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한편 정율성의 출생지와 관련해 각기 다른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주장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남도뉴스(http://www.namdonews.co.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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