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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이 전 차장의 빈소를 찾은 한광옥 전 대통령비서실장. 한 전 실장은 이 전 차장과의 인연에 대해 "중학교, 고교, 대학 동창"이라며 말을 잇지못하고 눈물을 훔치기도했다.
22일 오후 이 전 차장의 빈소를 찾은 한광옥 전 대통령비서실장. 한 전 실장은 이 전 차장과의 인연에 대해 "중학교, 고교, 대학 동창"이라며 말을 잇지못하고 눈물을 훔치기도했다. ⓒ 광주드림 안현주
[2신 : 22일 오후 5시50분]

민주당·한나라당·열린우리당 인사들 조문 이어져


22일 오후 들면서 고 이수일 전 국정원 차장의 빈소를 찾는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한화갑 민주당 대표, 유선호 열린우리당 전남도당위원장,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강두 한나라당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 분향, 헌화했다.

특히 이 전 차장을 국정원 차장으로 천거한 것으로 알려진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빈소를 찾았다.

한 전 실장은 "유능한 공직자이고 인간적인 사람이 가서 뭐라 표현할 수 없다, 더 이상 할말이 없다"며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 전 차장과의 인연에 대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단과대학 동창"이라며 "누구보다 더 가슴이 미어지는 친구"라며 애도했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전 민주당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한 대표와 박 전 의원은 검찰의 도청수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이들은 최근에 있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소개하며 검찰 수사의 형평성을 제기했다.

한화갑·박주선, 검찰수사 형평성 지적

한화갑 대표는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 모르겠다"며 현 정부를 겨냥하면서 "이 죽음이 앞으로 한국에서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참뜻이 제대로 새겨져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대표는 이 전 차장의 수사와 관련 "강압적인 면이 있지 않았나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비난했다. 이어 "공산당을 찬양한 사람에게는 인권을 외친 정부가 국가를 위해 봉사한 사람의 인권을 살피지 않았다"며 "민주당은 변호인단을 구성해 이미 구속된 두 전직 국정원장을 만나 대응책을 토의했다"고 밝혔다.

박주선 전 의원은 21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김 전 대통령은 법 집행의 평형성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며 "박 전 의원의 경우처럼 검찰도 실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도청은 믿을 수 없다"며 "문민정부 미림팀이 국민의 정부 (인사) 도청을 조직적으로 했으며 국민의 정부는 피해자다, 문민정부는 불문에 부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공산당 잡는 사람을 구속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김 전 대통령은 도청문제로 상심해 침통해 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측에서는 이강두 의원과 정인봉 전 의원이 조문을 왔다. 이강두 의원은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착잡하다"며 "이런 일들이 이제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인들이 잘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의원은 검찰 수사에 대해 "형평성이 있어야 한다"며 "실망한 국민들이 많을 것"이라고만 짧게 말했다.

이동기 대검 형사부장, "깜짝놀랐다"

대검찰청 이동기 형사부장이 대검을 대표해 이 전 차장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 부장은 자신과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큰 충격에 잠을 자지못했다"고 말했다.
대검찰청 이동기 형사부장이 대검을 대표해 이 전 차장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 부장은 자신과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큰 충격에 잠을 자지못했다"고 말했다. ⓒ 광주드림 안현주
21일 안병욱 광주지검장의 조문에 이어 22일 대검찰청 이동기 형사부장이 대검을 대표해 이 전 차장의 빈소를 찾았다.

이동기 형사부장은 "이 전 차장님이 국정원에 재직시 대전고검에 있으면서 국정원 법률보좌관으로 파견 근무를 간 적이 있다"며 "큰 충격을 받아 잠도 자지못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부장은 '무리한 수사'라는 일각의 지적에 "말할 입장에 있지않다"면서 "개인적인 인연도 있고 대검을 대표해서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염동연 열린우리당 의원은 "무리한 수사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형평성에서 다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원조는 공소시효때문에 처벌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신건·임동원 전 원장)불구속 기소가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날 저녁에는 장영달 우리당 의원과 허준영 경찰청장이 빈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유선호 열린우리당 전남도당위원장과 김동철 열린우리당 의원도 조문 행렬에 함께 했다. 유선호 의원은 유가족들에게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위로의 뜻을 전했다.


22일 오후 이 전 차장의 장남 이주학(33·가운데)씨가 빈소에 도착하자 부인 박정란(58·왼쪽)씨가 아들을 부둥켜 안고 오열하고 있다. 이씨는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지 39시간만에 빈소에 도착했다. 이씨와 그의 동생 이주용(31·오른쪽)는 눈물로 해후했다.
22일 오후 이 전 차장의 장남 이주학(33·가운데)씨가 빈소에 도착하자 부인 박정란(58·왼쪽)씨가 아들을 부둥켜 안고 오열하고 있다. 이씨는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지 39시간만에 빈소에 도착했다. 이씨와 그의 동생 이주용(31·오른쪽)는 눈물로 해후했다. ⓒ 광주드림 안현주
[1신 : 22일 오후 4시40분]

"내 아들아! 아빠가 가버렸다..." 고 이 전 차장 부인, 장남 부둥켜안고 오열


고 이수일(63·호남대총장) 전 국정원 2차장의 호남대학교 복지관 3층 빈소에는 정치인, 대학교수, 경찰 등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오후 2시40분경 이 전 차장의 장남 이주학(33·미국 워싱턴 D·C)씨가 빈소에 도착하자 부인 박정란(58)씨가 빈소 출입구까지 나와 그를 부둥켜 안고 오열했다.

박씨는 장남을 부둥켜 안고 "내 아들아! 내 아들아! 아빠가 가버렸다"며 오열하자 이주학씨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는 이 전 차장의 영정 앞으로 아들을 데려가 "우리 큰 아들이 왔어요, 매일 매일 전화해 보고 싶다고 했잖아요, 손자 보고싶다고 전화했잖아요"라며 흐느껴 울다 쓰러지기도 했다.

이 전 차장의 장남 이주학씨는 지난 20일 밤 11시(한국시간)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접한 지 꼬박 39시간이 지나서야 아버지 영정에 분향을 하게 된 것이다.

이씨는 "너무 놀랍고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전화통화 때 평상시대로 손자와 며느리 안부를 물었고 '나는 괜찮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한 적이 없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은 하셨지만 그런(도청 수사 내용) 것은 전혀 없었다"고 말하고 도청수사에 대해서는 "수사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이씨는 "아버지는 거의 매일 전화를 하셨다"면서 "일주일 전에 통화한 것이 마지막 통화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빈소에는 한강택 전남지방경찰청장과 임재식 전북지방경찰청장이 간부들을 대동하고 조문했으며 일선 경찰서 관계자들도 제복을 입고 빈소를 찾았다.

한 청장은 "사모님이 내 옷을 가리키며 어르신(이 전 차장)도 이 옷을 입었었다고 말씀하셨는데 가슴이 아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배기선 열린우리당 사무총장 등 정치인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으며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유족들은 23일 오전 10시30분 호남대학교 광산캠퍼스에서 열리는 영결식에서 이 전 차장의 죽음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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