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행된 농민 석방을 위해 도청 앞 사거리를 점거하고 상징의식으로 나락을 불태우던 중 의령군 농민회 소속 농민 1명이 분신을 시도한 것. 당시 전농 부경연맹 소속 농민들은 나락 소각을 저지하려는 경찰들을 향해 경고를 하던 중이었다.
농민들이 경고방송에서 "더 이상 농민들을 죽음으로 내몬다면…"이라고 말하는 순간, 뭔가 폭발하는 소리와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분신을 시도한 농민이 몸에 불이 붙은 채로 달려가고 있었고, 사람들을 급히 뒤를 쫒아가 소화를 시도했지만, 집회 참가자들에게는 소화기가 없었다.
조금 뒤 달려온 경찰이 소화기로 불을 껐고, 분신을 시도한 농민은 11시 22분경 도착한 구급차에 의해 마산 삼성병원으로 후송됐다. 병원으로 이송된 농민은 3도 화상을 입었으나 위급한 상황은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분신한 농민이 구급차로 후송된 후, 참가자들은 경찰들을 향해 절규를 쏟아내며 도청 앞 사거리 도로 곳곳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전농 부경연맹은 경찰의 늑장대응을 규탄하고, "농민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 노무현 정권의 본질"이라며, "오늘부터 정권퇴진 운동에 돌입 한다"고 외쳤다.
24일 오전 1시 30분경, 고속도로 점거농성 중 연행된 농민 대부분이 석방됐다는 소식을 접한 집회 참가자들은 도청 앞 사거리 도로 점거를 풀고 집회를 정리, 도청 앞 천막농성장 부근으로 이동해 철야농성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