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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화예술진흥위원회(위원장 조동수·이하 광주문진위)가 무주리조트에서 열 예정이던 '돈잔치' 워크숍을 연기했다. 22일 <시민의소리>가 보도한 '광주문진위 돈잔치' 기사가 나간 이후 이 같이 결정한 것.

문진위 조영석 사무국장은 "참여가능한 문진위원이 9명에 불과해 연기했다"고 말했다. 기사가 지적한 '돈잔치' 문제 때문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무주리조트 관계자는 "광주문진위측으로부터 '내부감사가 떠서 행사를 무기한 연기해야 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하고 "저희 회사로서도 타격이 크다. 많은 준비를 해왔는데 허탈하다. 약간의 취소 수수료만 부담시키는 선에서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문진위원 참여가 저조해 연기했다는 조 국장의 해명과 다른 것이다. '계약해지'라는 점 또한 '단순연기'라는 식의 조 국장의 설명과 다른 대목이다. 조 국장, 혹은 무주리조트 관계자 중 한 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 일부 문진위원들에게 배달된 옷과 신발. 최초 취재 당시 문진위 사무국은 "옷과 신발 비용을 집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이정우
하지만 1인당 40만 원에 달하는 신발-레저복은 이미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워크숍 참여가 어려운 문진위원 4명에게 대략 지난 주~금주 초 사이에 신발과 레저복을 배달한 것이다. (사진 참조)

조 국장도 이 같은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그는 "일부 위원들에게 옷과 신발이 배달됐다"고 인정한 뒤 "다만 가격은 40만 원이 아니라 20만 원선"이라고 밝혔다. 조 국장은 또 "계획안 문서에 표시된 '40만 원'은 여러 안 중 하나였을 뿐"이라면서 이 같이 해명했다.

그러나 이 또한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배달된 옷의 주소를 추적해 <시민의소리>가 업체를 통해 확인한 사실은 '레저복=29만4500원×30벌 / 운동화=3만2300×28켤레'로 당초 계획했던 '40만원×25명=1000만원'이라는 총금액에서 약간 모자란 974만 원이 집행된 것이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참석이 불가능하다는 위원들에게는 1주일 전에 우편으로 보냈고, 나머지는 무주리조트로 배달했다"고 말했다.

이번 '돈잔치 워크숍'과 관련해 광주문진위 사무국의 해명은 ▲ 확정되지 않은 계획서류를 가지고 언론이 문제 삼고 있다 ▲ 운동화, 레저복 구입비도 20만 원선이고 그나마 일부만 구입했을 뿐이다 등이었다.

이 같은 '해명'에 대해 행정전문가들은 ▲ 행사를 3-4일 앞둔 시점까지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부터가 문제다 ▲ 확정되지 않은 계획은 '일부'라도 집행해서는 안된다 고 지적했다.

▲ 배달된 옷과 신발. 배달사실을 확인하자 문진위 사무국은 "참석할 수 없는 위원들에게만 배달했다"면서 "나머지 금액은 집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나머지 옷과 신발"도 구입했으며 이 옷과 신발은 무주리조트 워크숍 행사장으로 직송된 것으로 밝혀졌다.
ⓒ 이정우
더군다나 광주문진위 사무국은 운동화, 레저복 구입에 1000만 원에 가까운 돈을 이미 집행해놓고도 일부 구입했다는 거짓말까지 하고 있는 판국. 이는 최초 보도 당시 "옷과 신발을 구입하지 않았다"에 이은 두번째 거짓말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민의소리(www.siminsori.com)에도 동시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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