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천덕꾸러기로 말썽꾸러기로 소문이 났던 아이들이 있다. 공부는 죽어도 싫어한다. 왜 하기 싫은 공부를 해야 하냐고 당돌하게 반문하며 오직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한다.
그러나 이들에겐 꿈과 열정이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매달리며 열정을 다한다. 집에서 학교에서 문제아로 찍혀 매일 혼나고 반성문을 쓰지만 이들의 행동은 멈추지 않는다. 누구도 그들이 어떤 재능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발견하지 못하고 집에서 학교에서 말 잘 듣는 모범생이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것은 이들에게 구속이고 개성의 말살이고, 창의력 말살이라며 단호히 거절한다.
우리는 우리의 자식들이 모든 걸 잘 하길 바란다. 집에서 부모 말 잘 듣고, 학교에서 공부 잘하고, 고분고분히 선생님의 말을 듣는 아이들을 원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모든 일을 잘 할 수는 없다. 아이들이 모든 일에 잘 하길 바라는 것은 어른들의 욕심일 뿐이다.
이 책에는 일곱 명의 아이들이 있다. 모두가 괴짜이다. 말썽꾸러기이다. 그러나 이들 아이들에게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고집스런 열정과 자기 일에 미쳐 일하는 혼이 있다.
계단에 미쳐 성당이건 운동장이건 계단을 만들어 속을 썩이는 자비에, 새에 미쳐 툭하면 사고를 쳐 경찰서에 불려가면서도 오직 새들의 날개를 연구하고 그림을 그리는 소녀 모르나위, 미래에 이삿짐센터 서비스맨을 꿈꾸는 에티엔, 동그란 바퀴에 유난히 집착을 하며 엔진에 관한한 도사급인 빅토리아, 세상에서 강한 접착제를 만드는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토마, 5살 때부터 크고 작은 상자 만들기를 좋아하고 나중에 고래 뼈를 가지고 비행기 동체를 만드는 힐러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상 전문가이자 세상의 모든 구름을 연구하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 소년 한스.
모두 남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취미를 가진 괴짜들이다. 이들은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성적이 우수한 모범생에게만 상을 주는데 진력이 난 ‘유렵 열정 재단’의 회장에 의해 전 유럽에 걸쳐 찾아낸 열정적인 젊은이며 말썽꾸러기들이다.
어느 날, 이들은 ‘유럽 열정 재단’ 회장님의 제의로 외딴섬에 함께 모여 생활을 하게 된다. 이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졌기 때문에 누구의 간섭도 받기 싫어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섬에 폭풍우가 몰아쳐 이들은 고립되면서, 그들만의 기상천외한 여정이 시작된다. 어려움에 처하고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이들은 서로 협력을 하게 되고, 각자의 관심 분야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탐구하여 섬을 탈출할 멋진 비행기를 만든다.
빅토리아는 잠자는 시간만 빼곤 엔진 부품을 만들고 럼주(술)를 이용하여 연료를 만들어 낸다. 힐러리는 수초 속에 묻힌 고래 뼈를 발견하여 비행기 동체를 만들고, 토마는 생선을 이용하여 세상에서 가장 강한 접착제를 만들어 비행기 동체의 모습을 완성시킨다. 모르나위는 동체가 구해지자 자신의 전공인 날개를 만들기 위해 골몰하고 결국 자비에의 도움을 받아 풍차 날개로 비행기 날개를 만든다.
이들 일곱 명의 친구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그 결과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정말 하늘을 나는 멋진 비행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모르나위가 늘 날개를 꿈꾸던 것처럼 그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 | | <새들이 전해 준 소식>어떻게 쓰여졌나? | | | | 얼마 전부터 유럽에선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인 A380이 완성되어 시험 비행을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새들이 전해준 소식>은 저자인 에릭 오르세나가 A380 비행기 제작 과정을 소재로 쓴 동화랍니다.
에어버스사로부터 A380의 제작 과정을 소개 받은 에릭 오르세나가 여러 공장을 방문하면서 비행기를 만드는 기술자들과 만나 이야기하면서 영감을 얻어 쓴 책인데, 이 책에 나오는 일곱 명의 주인공들은 제작 공장이 자리 잡은 나라의 출신들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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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희망을 품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다 때가 되면, 희망은 현실이 되는 법이다. 또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탐구하고 탐구하다 보면 불가능한 것들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스스로 태어나려고 해야 태어날 수 있다. 태어나기를 거부하는 아이는 결국 엄마를 죽이고 만다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일곱 명의 친구들은 어떤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 껍질을 벗고 태어나려 했던 자유롭고 열정적인 영혼들이다.
순응적인 모범생인 아닌 자유로운 영혼과 뜨거운 열정을 가진 일곱 명의 아이들. 우리 사회에도 주변인처럼 보이지만 이 일곱 명의 아이들처럼 열정을 가진 아이들이 분명 있으리라 본다. 공부엔 별 관심이 없지만 자신의 아들과 딸이 한 가지에 관심을 가지고 미쳐있다면 혹 뛰어난 재능을 소유한 사람인지 모른다. 그렇다면 에릭 오르세나의 <새들이 전해준 소식>을 한 번 쯤 읽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