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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들이 미국을 향해 명확한 근거도 없이 자행되는 대북 위폐의혹 제기를 중단하고 대북 금융제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의 대북인권공세에 이어 대북 금융제재로 북-미 간 갈등이 또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최근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가 북한을 달러위폐국으로 지목해 6자회담 앞길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이에 6·15남북공동선언실현과한반도평화를위한통일연대(통일연대)는 오늘(26일) 오전 11시 미 대사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근거없이 진행되는 북 위폐 의혹제기를 규탄하고 6자회담에 성실히 임할 것을 미국에 요구했다. 또 통일연대는 미국 정부와 미 대사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미국이 무엇 때문에 어떠한 증거로 위폐문제를 제기하고 있는지 물었다.

칼바람이 몰아치는 매서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미 대사관 앞에 모인 각계 단체 대표들과 학생들은 근거 없이 진행되는 미국의 북 위폐의혹을 규탄하고 6자회담에 악영향을 끼치는 미국의 적대적인 대북공세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버시바우 미 대사의 북한 위폐국 지목은 아니면 말고식의 막가파 발언이다. 그의 발언에 얼마나 근거가 없으면 여당 국회의원과 정부 고위 관료들이 소환을 이야기하고 우려를 표명하겠는가"면서 "이는 6자회담을 앞두고 회담을 파탄내려는 불순한 의도에 기인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미 대사를 향해 근거없는 막가파식 발언을 그만두고 6자공동성명 정신을 구현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또한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회장은 9·19공동성명을 파탄내려는 미국의 대북경제제재의 일환으로 북 위폐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한결같은 미국의 대북적대시정책에서 기인"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또 권 회장은 "핵선제공격계획을 떠들며 추구하던 정궈붕괴 시도가 전세계의 비판에 직면하자 이제는 금융제재, 인권문제 등을 거론하며 체제전환이라는 용어로 변화를 꾀했다"며 북 위폐의혹은 실질적인 정권붕괴전략이라고 규탄했다.

학생들 또한 미국의 위폐의혹에 의혹의 눈초리를 던졌다. 손병호 상명대 총학생회장은 "미국이 증거라고 대는 것은 전혀 증거가 될 수 없으며 설득력도 없다"면서 "근거 없이 위폐의혹을 제기하는 미국의 본심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제기하며 "한반도 평화가 무르익고 있는 이 때 말그대로 딴지와 시비를 걸고 있는 미국의 행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16일 한국,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25개국 정부관계자들을 불러 북 위조지폐의 증거를 설명하는 설명회를 열었는가 하면 23일에는 버시바우 미 대사가 북을 위폐제조국으로 지목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미국은 북 위폐제조국 의혹제기의 증거로 탈북자의 증언과 북한이 스위스제 시변색 잉크를 수입하고 있다는 것을 들고 있다. 그러나 스위스제 잉크는 이미 90여 개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며 '조폐관련기관'에 일했다는 탈북자는 이미 언론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정원 또한 북 조폐관련기관에서 일한 탈북자는 현재까지 단 한 명도 없다고 공표해, 명확한 근거 없이 계속되는 미국의 북 위폐의혹 제기에 정부당국 또한 당혹감과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통일연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북 위폐의혹을 둘러싼) 제반 사실은 위폐논란이 과거 미국이 저질렀던 통킹만 사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의혹 등과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조작극에 다름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진정 미국이 북-미 핵 갈등을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지금 즉시 모든 대북적대행위를 중단하고 6자회담에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일연대는 미국 정부와 미 대사에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최근 미국이 북한인권공세, 위폐 문제 등 연이은 대북적대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과연 6자공동성명에서 확인한 대로 북미간 관계 정상화를 할 의지가 있는가'고 물었다.

더불어 위폐의혹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질의한 통일연대는 버시바우 미 대사가 한국정부와 사전협의없이 북한을 위폐 제조국으로 지목하는 등 위폐문제를 가지고 한국정부에 압력을 가해 남북교류, 협력정책을 미국의 입맛에 맞게 통제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문을 표시하며 정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자주민보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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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자전국회의에서 파트로 힘을 보태고 있는 세 아이 엄마입니다. 북한산을 옆에, 도봉산을 뒤에 두고 사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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