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5개 사립고가 사학법 개정에 반발해 신입생 배정거부라는 사상 초유의 실력행사에 나서 각계에서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고등학교의 총동문회가 공동대응을 선언하고 나섰다.
오현고·대기고·남녕고·제주여고·신성여고 총동문회는 6일 정오 제주시 칼호텔 1층 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향후 사학재단의 신입생 배정 거부사태에 공동대응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모임에는 오현고 신상순 총동창회장, 대기고 김대호 총동문회장, 남녕고 오상봉 총동문회장, 제주여고 양설자 총동문회장, 신성여고 총동문회 좌덕순 부회장이 참석했다.
1시간 가량 오찬을 겸한 모임에서 신상순 총동창회장(오현고)과 김대호 총동문회장(대기고)은 신입생 배정거부 움직임에 대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동문회 차원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남녕고·제주여고·신성여고 동문회가 총동문회의 입장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날 회의에 참석, 공동보조를 맞추지는 못했다.
신상순 총동창회장은 회의 직후 "오늘 오전 11시 회장단 모임을 갖고 입장을 정리했다"며 "학생들을 볼모로 잡고 신입생 배정거부 움직임을 벌이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우리 총동창회는 개정 사학법의 찬반을 떠나서 어떠한 경우에도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돼서는 안된다는 절박감에서 하루 속히 학생 입학 및 학사 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학교 측에 정상화를 촉구했다. 신 회장은 '신입생 배정거부에 따른 총동문회의 입장'을 발표하고 양성언 교육감과 오현고 이사장 및 교장에게 이를 공문으로 전달했다.
김대호 총동문회장도 "어제(5일) 밤 11시 긴급 임원회의를 통해 동문회의 입장을 정리했다"며 "회의 결과는 오현고 총동창회와 같지만 하나 더 추가되는 것은 지금의 시기가 학교 배정시기이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동문회를 배제한 채 배정거부 입장을 밝혀 매우 유감스럽다"고 불만을 밝혔다.
김 회장은 "제주도가 이런 일까지 실험장으로 되는 모습에 비감함을 느낀다"고 토로하기까지 했다.
5개 사립고 총동문회는 7일 오후에 한차례 더 모임을 갖고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승록 기자는 '제주의 소리(www.jejusori.net)'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제주의 소리에도 실렸습니다.